삶의 질 II - 주마다 너무 다른 미국생활
이삿짐을 보낼 때마다 항상 "아,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까지도 어떤 방식이 제일 좋은지 정답을 못 찾았다. 거리, 비용, 이사 가는 지역의 특성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이사를 준비할 때마다 고민했던 선택지들과 직접 해봤던 방법들, 그리고 그때 느꼈던 장단점을 나눠보려 한다.
트럭 렌트 vs 이삿짐 업체
먼저, 이삿짐을 누가 옮길지를 정해야 한다.
가장 큰 선택은 직접 트럭을 빌릴지, 아니면 이삿짐 전문 업체를 이용할지다.
U-Haul, Penske, Budget과 같은 업체에서 트럭을 직접 빌리는 방식이다.
직접 운전해야 하긴 하지만, 보통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요즘은 짐을 싣거나 내릴 때, 트럭 렌트 업체를 통해 도와줄 사람(helper)도 함께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하다. (최근에 이사한 직장 동료에게서 들은 팁이다.)
이런 트럭 업체들은 미국 전역에 지점이 있기 때문에, 이사 가는 곳 근처에서 반납을 한다.
장점
✔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스케줄 조절이 자유롭다.
✔ 이삿짐을 꼭 박스에 안 담아도 되기 때문에, 포장 준비 시간이 짧다.
단점
✘ 트럭 운전의 부담감이 있다. 특히 골목길이나 폭이 좁은 도로가 있는 구간은 운전이 까다롭다. 그리고 큰 트럭일수록 어렵다.
✘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언어 장벽이 있는 경우 불편할 수 있다. (보통 스페인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 방식은 트럭 렌트와 유사하지만, 내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
PODS나 U-Pack 같은 업체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집 앞에 가져다주면, 거기에 짐을 채워 넣고 다시 가져가서 새 집으로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PODS는 비교적 큰 짐에, U-Pack은 작은 짐에 적합하다.
PODS loading/unloading 도우미를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U-pack의 경우 제공해 주는 지점도 있고 아닌 지점도 있다.
미국 친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포장을 엄격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트럭렌트의 장점과 비슷하다.
장점
✔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다.
✔ 트럭 렌트보다 약간 비싸지만, 이삿짐 업체보다는 저렴하다.
✔ 포장을 덜 해도 되고, 일정 조절이 비교적 자유롭다.
단점
✘ 이삿짐을 직접 싣고 내리는 건 여전히 내 몫이다.
✘ 주차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아파트나 콘도에서는 제약이 있을 수 있음).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동시에 가장 비싼 방법이다.
나는 지금까지 대부분 이삿짐 전문 업체를 이용했는데, 그 안에서도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보통은
포장재만 제공하고, 포장은 셀프로 하는 방식 (단, TV나 소파 등 깨지기 쉬운 물건만 포장해 주는 방식)
큰 짐만 포장해 주는 방식. 나머지 포장재부터 포장까지 스스로 한다.
모든 짐을 포장부터 배송, Un-pack까지 해주는 풀서비스 방식 등으로 나뉜다.
한국계 이사 업체들이 많다. 주로 주재원이나 유학생, 귀국 이주 고객이 많기 때문에, 귀국용 화물이나 해외 이사가 전문이다. 다만, 이 분야도 ‘에이전시 시스템’이라 미국 안에서의 이사일 경우, 실질적인 서비스는 지역 하청업체가 맡는 경우가 많다.
즉, 같은 회사 이름을 쓰더라도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받는 서비스 품질이 다를 수 있다.
특히 대도시 간 이사가 아닐 경우 이 차이가 크다.
장점
✔ 트럭, 운전, 포장 모두 맡길 수 있어 가장 편하다.
✔ 무거운 가구나 TV 등도 포장해서 문제없이 옮겨준다.
단점
✘ 비용이 가장 높다.
✘ 셀프 포장 옵션일 경우 모든 짐을 박스에 넣고 각각 라벨링해야 한다.
✘ 다른 고객의 짐과 함께 운송되는 경우가 많아 짐 섞임 혹은 분실 위험이 있다.
✘ 특히 먼 거리 이사의 경우, 철도 화물로 운송될 수도 있어 배송 기간이 2~3개월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내가 여러 번 이사를 해본 결과,
포장/운반 회사의 브랜드보다는 이사 일정이 얼마나 정확하게 맞는지가 더 중요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라면,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대신, 이사 날짜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업체를 고르고
가격은 내가 미리 설정한 예산에 맞춰 협상해 나가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