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무술

by 최후의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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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다양한 무술이 보급되어 있다. 태권도, 유도는 물론 중국의 우슈, 러시아의 삼보, 태국의 무에타이, 브라질의 주짓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중에서 태권도의 성공이 두드러지는데 무엇보다도 유도에 이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다. 어쩌면 영국에서 한국 문화 중 태권도가 가장 먼저 세계화에 성공한 콘텐츠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영국에서 태권도가 성공한 요인에는 정부의 스포츠 정책과 더불어 태권도 영웅 Jade Jones의 존재가 있을 것이다. 웨일즈 출신의 여자 태권도 선수 제이드 존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2연패하며 금메달을 영국에 안겼고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리스트이기도 하다.


영국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있어 태권도의 효과와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습게도 나는 스코틀랜드 친구 Andy로부터 태권도에 도산과 화랑이라는 품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부모로서 자기 아들이 5살 되던 해부터 태권도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아들이 12세 되던 해에 1단 검은띠를 땄을 때는 정말 기뻤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들이 배워야 했던 2개의 품새와 거기에 깃든 이론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에 따르면 도산은 24개의 움직임으로 되어 있고 한국의 교육을 진흥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안창호의 일생을 대표하고 있다고 한다. 화랑은 29개의 움직임으로 되어 있는데 7세기 초반 신라시대에 존재했던 젊은 무리들의 이름을 본 딴 것이라고 한다.


그의 입에서 도산과 화랑이 나오니 매우 놀라운 것이었는데, 아들이 태권도라는 스포츠를 통해 힘을 키우고 신체를 단련했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될 때까지 존경, 명예, 자기규율의 정신을 발전 시킬 수 있었다며 태권도에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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