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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서로를 마주 보며

by 슈르빠

아무리 태어남이 우연이더라도

너나 나나 어쩌다 생겨 나와

이렇게까지 할 말을 잃고

서로를 쳐다보나


그래도, 본래 이러기로 했던 만남이라면

그나마 고마운 일이고


갈라진 시간이 또다시 우리 앞을 채워도

한 발씩 더 가까워지려는 끌림이

온기가 되어 남는다면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할까


어쩌다, 허허롭게 흩어지는

구름이 되고 싶을 때면

이 순간에 마주한 아이리스의

초연함을 잊지 않으려

그 그리움을 부여잡을지 모른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앞으로의 남은 세월을

그리움을 통해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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