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자장면이 되고, 닭도리탕이 닭볶음탕이 되고부터 예전 맛이 나지 않는다. 엉겁결에 식당을 차린 명퇴자들 때문이 아니다.
요즘은 이 산에서 뻐꾹, 저 산에서 뻐꾹, 온갖 새들이 나타나 세상의 진리를 다 아는 듯 거품을 문다. 그들은 자신의 세련된 논리가 이 우주 끝까지 한 점의 오차도 없이 적용된다고 믿는다. 그런 태도 자체가 이미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대한 그들의 무지를 증명한다.
자장면과 닭볶음탕은 그런 부류가 만들어낸 부산물이다. 인간 문화에서 잘못된 곳을 찾아내 바로잡아야 한다는 오만함의 산물이다. 인간이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와 그것을 채우고 있는 문화를 정답과 오답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짧은 식견의 산물이다.
그런 사람들을 식별해 내기는 매우 쉽다. 그들은 너튜브에 모여 앉아 하이에나처럼 낄낄대며 남을 힐난하고 시시덕거리는 것을 즐겨하는 특징을 보인다.
짬뽕을 건드리지 않고 그냥 남겨둔 것이 신기하다. 이대로라면 잠봉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