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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르빠 May 01. 2024

상식으로 풀어 보는 첨성대의 비밀(1)

사진출처: Pixabay, korea_k13jm님의 이미지입니다.

다소 딱딱한 주제일지 모르겠으나 흥미를 가진 분이 있을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여러분은 첨성대의 용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천문관측대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첨성대의 용도에 대해 오래전부터 나름대로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대해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오래전에 글을 올렸으나 글을 다듬어 이곳에 다시 올려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첨성대를 천문관측대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문관측대로 보는 견해는 관측(觀測)이라는 단어 대신 ‘우러러보다’는 의미의 첨(瞻) 자를 쓴 이유, 그리고 드나드는 내부공간과 상부 공간의 협소함, 비교적 낮은 높이와 위치 등 천문관측대로서의 부적절성, 첨성대의 형상이 유일무이한 독창적인 형상이 아니라는 점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 세 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미리부터 결론을 이야기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 결론은 마지막 편에서 밝히고자 합니다.     


이 글의 내용을 인용할 경우 적절한 출처표기가 필요합니다.

       

1. 첨성대에 관한 역사적 기록     


《삼국유사》 기이(紀異) 권 2의 별기(別記)에 ‘이 왕대(선덕여왕)에 돌을 다듬어 쌓아 첨성대를 만들었다고 전한다’(別記云是王代鍊石築瞻星臺)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삼국유사》 왕력(王曆) 제1에 신라 제17대 내물마립간(奈勿麻立干) 이야기 끝에 ‘능은 점성대(占星臺) 서남에 있다’라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이 기록들은 첨성대를 세운 시기와 명칭, 그리고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첨성대가 삼국유사에서 말하는 그 첨성대이며, 첨성대가 점성대로 불리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역사기록 어디에서도 건축 당시의 용도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동서강목》 등 조선시대 여러 기록물에는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천문을 관측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첨성대를 그렇게 이용하였다는 것일 뿐 건축 당시의 용도를 가르쳐주는 것은 아닙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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