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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르빠 May 01. 2024

상식으로 풀어 보는 첨성대의 비밀(2)

사진출처: pixabay,  korea_k13jm님의 이미지입니다.

2. 첨성대의 용도에 관한 다양한 견해 

    

첨성대의 용도에 대한 가설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첨성대가 천문관측대로 사용되었다는 견해 이외에 태양에 비친 그림자로 시간과 절기를 판단했다는 해시계 규표설, 불교의 극락인 수미산을 형상화했다는 수미산설, 의식을 치르던 제단이라는 가설, 정치적 선전물이라는 가설, 우물을 상징한다는 가설 등 수없이 많은 가설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가설들은 그럴듯한 면도 갖추고 있지만 어느 것이든 각기 나름대로의 논리적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첨성대의 용도를 추론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  

   

3-1. 첨(瞻)이라는 단어 사용      


첨성대(瞻星臺)의 첨(瞻)은 우러러보다, 앙망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첨성은 별을 우러러본다는 의미입니다. 관측이라는 단어를 제쳐두고 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 그리고 우러러보는 별이 어떤 별이며, 그 별을 우러러보는 주체가 누구인지 등은 필자가 여기서 제안하는 가설의 핵심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  

   

3-2. 인근에 더 높은 곳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첨성대 건축     


첨성대의 높이는 9.4m입니다. 별을 잘 보기 위해 높게 지은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별을 보다 명확하게 관측하기 위해서라면 약 80m 높이로 추정되는 황룡사 9층 목탑, 해발 495m의 남산 고위봉 등 더 높은 곳은 인근에도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굳이 높이가 낮은 첨성대를 별도로 건축한 것은 그 목적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3-3. 대중이 사는 곳에 위치   

  

중요한 구조물을 세울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위치이겠지요. 소수의 천문관측관만 이용하면 되는 시설을 대중과 가까운 지역에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관측 결과를 왕궁에 빨리 전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절약하더라도 얼마나 절약할 수 있었을까요? 떨어지고 있는 운석에 머리통을 맞지 않도록 빨리 피하라는 소식이 아니라면 관측 결과를 그렇게 급하게 전해야 할 일이 뭐가 있었을까요? 


첨성대가 대중과 가까이 있는 가장 간단한 이유는 대중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대중이 첨성대에 올라가서 별을 관측했다는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3-4. 첨성대는 유일무이한 독창적 형상이 아님  

   

첨성대는 매우 독창적인 형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필자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저명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첨성대의 용도에 대해 논문을 발표했지만 왜 첨성대와 꼭 닮은 물건이 세상에 존재하며, 첨성대가 그 물건을 형상화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 생각이 미치지 않았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후반까지의 신라‧가야 지역 고분에서 원통형 그릇 받침대(土器筒形器臺)가 출토됩니다. 4세기 말경 고분에서 출토되는 것은 높이가 60-70cm 정도로 길쭉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받침대 위에 항아리를 얹어 두는 용도인데, 비교적 큰 무덤에서 1개씩 출토되며, 무덤의 주인 머리맡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미지 저작권 때문에 사진 자료를 올리지 못하였으나, 인터넷에서 통형기대(筒形器臺), 또는 원통형 그릇받침대를 찾아보시면 첨성대를 꼭 닮은 토기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첨성대가 이 원통형 그릇받침대를 형상화했다는 것 이외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그것이 우연의 결과일 확률은 로또 1등에 100번 연달아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릇 받침대와 항아리를 무덤에 부장 하는 것은 저승에서 살아갈 양식을 부장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바로 머리맡에 그릇 받침대를 둔다는 것은 어둠 속에서 바로 받침대 위의 등잔을 찾아 불을 밝히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사진 한번 찾아보셨나요? 

이제 지금까지의 내용을 조합하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지요?      

 

(다음 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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