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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르빠 May 05. 2024

그러든가 말든가

손가락 빠는 청춘들 앞에서 지들끼리 앞차기, 돌려차기, 그러든가 말든가.


국민만 섬기겠다고 입 털어놓고 월급만 털어 먹겠다는데, 그러든지 말든지.


서른 즈음에 매일 배달하고 살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간이고 쓸게고 다 빼 줄 듯하다가 순대에 섞어 통수 쳐도, 그러든가 말든가.


내 한 입 풀칠도 어려운데 애까지 낳으라니, 그러든가 말든가.


Gral도 풍년이라 비계가 살이라는데, 그러든가 말든가.


촉새, 울새, 요란해도 누구를 위해 저러는지, 그러든가 말든가.


선거 때는 시장통에서 악수하며 국수 먹고 선거 끝나면  내실에서 한우 굽고, 그러든가 말든가.


사과값이 너무 올라 왠만한 건 사과도 안 하고, 그러든가 말든가.


사는 게 뭐라고, 그러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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