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당차게 마음먹고 시를 써보겠다고 옹알이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읽어보면 너무 유치해서 모골이 송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좋은 글은 장식하지 않아도 아름답습니다. 요즘은 글을 쓰다 어려운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당장 그만둡니다. 안 그러면 내 기분에 취해 남을 지루하게 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서 많은 시를 접합니다. 나도 그 정도가 되려면 지하철을 얼마나 더 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는 참된 느낌을 자기가 아는 언어 그대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단어와 꾸밈이 필요하다면 시고 나발이고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근데 제가 아직 그런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