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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르빠 Apr 30. 2024

호랑이에게서 먹이를 빼앗아 먹는 용감한 사람들

아시아 어느 나라의 한 동물원 호랑이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야위었다는 뉴스가 우리나라 유명 포털 사이트 대문에 걸렸다. 호랑이 사료비를 동물원 직원들이 빼돌렸단다. 동물원 직원들은 호랑이가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기까지는 절대 들킬 리 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호랑이는 마르고 직원들은 살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것이 숨겨진 진실을 알리는 시그널이 된다는 사실을 직원들은 몰랐다. 


요즘은 사회적 가치 분배구조가 워낙 복잡하게 돌아가다 보니 이리(利理)에 밝지 못한 보통 사람들은 누가 얼마나 부당한 이익이나 손해를 보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그러나 은밀한 이익과 손해가 누적되다 보면 언젠가는 누가 봐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사회적 모순과 폐단이 되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부당이익의 달콤함에 중독된 나머지 부당함에 대한 인지능력을 상실하거나, 이쯤에서 그만두어야겠다는 경계심을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러한 사회적 병폐는 더 크고 견고하게 자란다.


호랑이 중에서도 배고픈 호랑이가 가장 무섭다는데, 배고픈 호랑이의 먹이를 빼앗아 먹는 용감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배고픈 호랑이를 풀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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