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by 별빛단상

휴일 아침 운동을 손자가 합류하여 함께하였다.

며칠 전 식사 자리에서 둘째가, 손자에게 휴일 아침 할아버지의 아침

운동에 함께 하기를 권유하였고, 귀찮을 법한 휴일 아침 운동을 의외로 손자가 받아드리며 아내와 하는 아침 운동을 함께 하게 된 것이다.

11월 말 10km 달리기 대회 참가 신청을 하여 놓은 아내는 10km 달리기를,

운동을 처음 하는 손자와 나는 5km 걷기로 목표를 정하고 운동을 시작하다.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십대 청소년기의 손자와의 잘 통하지 않는

대화의 간극을 줄이며, 짧은 시간이지만 두 사람의 공감이 생겨나길 원하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와 같은 나이의 손녀와는 야구라는 취미에 공통의 분모가 생겨나서, 조금씩 대화의 물꼬가 생겨 기분 좋은 공감대가 있으나, 손자와의 긴 시간 대화는 처음인듯하다.


커가는 자식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부모다.

손자녀는 아들딸과는 다른 의미로 더욱 조심스럽다.

중간에 자녀들이라는 매개가 있고, 지켜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무조건적 노파심이 더 크지만, 용훼의 폭은 한정적이다.

자녀가 성장하는 데에는 심도 있는 소통 그리고 지대한 관심과 신뢰 형성이 중요하고, 스스로 줄탁동기하는 깨우침을 위해, 지켜보며 각성하기까지 시간의 기다림은 더디다.


어쩌면 우리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뿐, 스스로 환골 하며 유충(幼蟲)에서 변태(變態)하듯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부모는 기성의 척도로만 가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모라는 눈높이에서 내려다보며 판단하려는 선입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성장하는 손자들을 보며, 시간을 다시 한번 반추하여 그들의 삶이 더욱 강건하여지길 마음으로 격려하며

지켜본다.


청춘이란 자아가 성장하고, 자아의 정체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외로움을

겪어야 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

힘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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