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높은 글은 따로 있다

좋은글이 곧 인기글일까

by 신재

2020년 6월 기준, 현재까지 발행된 약 100여 개의 글들 중 인기글과 비인기글을 분석해보자.



조회수 TOP3


인기글을 판가름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조회수를 살펴보자.

내 브런치 글 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글은 약 12만 뷰를 기록한 "그 사람이 이상하게 매력적인 이유"라는 글로 브런치를 거의 시작하자마자 크게 터졌고 그 이후 쭉 앞도적인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글이다. 약 2년이 지난 지금도 하루 최소 10 이상의 꾸준한 조회수를 이어가고 있고 대부분 구글을 통한 검색 유입인 듯하다.


2,3위는 반면 올해 5,6월에 업로드된 최신 글들로 올해 초부터 연재를 시작한 "서울자취방랑기" 매거진에 속해 있다. 상위권 글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4위부터 10위까지도 살펴보기로 하자.

'~이유'로 끝나는 제목이 세 개나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브런치 글을 발행할 때 사실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제목인데, 대략 주제를 정하고 글을 먼저 쭉 써 내려간 뒤 가장 마지막에 주제목과 소제목을 정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노출되는 것이 제목이다 보니 내용을 잘 집약하면서도 흥미를 끄는 간결한 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하는 이유', 혹은 '왜~할까?'와 같이 질문을 유도하는 제목은 일단 호기심을 이끌어내기 때문인지 평균 조회수가 높게 나오는 편이다.


또 조회수 상위권 글들의 주된 공통점은 제목만 보더라도 한눈에 카테고리가 명확히 구분된다는 점이다.


자취방 > 3건

연애 > 2건

반려동물 > 2건

직장 > 1건

인간관계 > 1건

성형 > 1건


모두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카테고리임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는 주제인 것이다. 글마다 분명한 키워드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출되기도 쉽고 검색으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여기서 잠시, 브런치 활동이 거의 없을 때도 꾸준히 일일 조회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글들을 살펴보자. 매일 순위는 조금씩 바뀌지만 TOP5는 대체로 아래와 같다.

다섯 건 중 세 건이 연애 노하우 관련 글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스테디셀러는 "아니 그래서 이 남자, 날 좋아하는 거야 아닌거야?"인데, 대부분 구글 검색으로 유입된다. 유입 키워드는 아래와 같이 다양하다.

다른 말이지만 매일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이 다채로운 유입 키워드들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찡하다. 얼마나 신경 쓰이고 궁금했으면 부질 없는 일인걸 알면서도 저렇게 검색을 해보았을까. 애초에 그렇게 검색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없는 거예요. 제발 미련을 버려요..! 그대가 조금이라도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내 마음이 닿기를.

5위인 드라마 방송작가 관련 글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검색을 해서 들어오기에 어딘가에 노출되지 않아도 조회수가 꾸준히 상승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궁금해서 검색할만한 글들의 조회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회수 BOTTOM3


그럼 이번에는 가장 인기 없는 글들을 살펴보자. 일단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두 건의 글은 제외하였다.

2018년에 올린 글이 한 건, 2020년의 글이 두 건.. 세 글의 공통점이 생각보다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가? 세 글 모두 대체 무슨 얘기를 할 건지, 그래서 주제가 무엇인지, 다소 뜬구름 잡는 느낌이 강하다.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한눈에 구분하기도 어렵다.


"느슨하고 미적지근한" 그리고 "'잘 살기를' 한 마디에 숨겨진 미학" 두 편은 앞서 나왔던 "서울자취방랑기" 매거진에 속해 있는데 매거진 글들 대부분에 비해 두 글의 성적은 매우 초라하다. 사실 제목을 정할 때부터 전혀 자극적이거나 흥미를 끄는 워딩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다만 글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제목을 지으려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희극과 비극의 끝에서 마주한 거울"은 책과 영화를 엮어 쓴 "그 책, 그 영화의 어떤 연결고리" 매거진에 속한 글인데 내가 제법 애정 하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처참해 조금 씁쓸한 마음이다. 글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제목이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문장은 확실히 아닌 것이다.



'좋은글'과 '인기글'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나의 글들은 조휘수 상위권에 속해있지 못하다. 또 대체로 조회수가 높을수록 라이킷이나 댓글 수도 비례해서 늘어나기 마련인데, 가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최근 업로드된 아래 글은 아직 조회수가 20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라이킷 수는 21이나 된다. 그러니까 글을 읽은 200명 중 21명이 라이킷을 눌렀다는 말씀. 무려 10%의 확률을 보인다.

라이킷이 20개 정도 눌린 다른 글들을 살펴보면 조회수가 적어도 3만이다. 그러니까 비율은.. 0.06%. 그렇다면 라이킷이 무려 590개인 조회수 1위 글의 비율은? 약 0.47%.


브런치나 다음 메인에 노출되는 기준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클릭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 최우선임은 분명하다. 한 마디로 '어그로'를 잘 끄는 글이라고 해야 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다만 실제로 메인에 노출되는 글들 중 퀄리티가 높은 글들도 많지만 단순 흥미 위주, 혹은 제목만큼 내용이 따라오지를 못하는 글도 있어 가끔은 섭섭하다.


내 브런치 깊숙이 숨어 있는 글이라 해도 그 글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독자들은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조회수에 연연하기보다는, 단 한 명이 읽더라도 진심을 담아 라이킷을 꾹 누르고 싶어 지는 그런 글을 쓰겠다. 물론 기왕이면 둘 다 잡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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