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준 Dec 23. 2021

모난 돌멩이

한쪽은 유난히 고집스럽고 이기적이며 항상 날이  있고, 맞은편은 줏대 없고 유순하며 항상 눈치를 본다.



그 사이에서 어느 정도 맞은편에 고개를 기울이고, 참 맞지 않는 걸 알면서도 적당히 맞춰가야만 한다는 것이 가슴을 조인다. 한번 떠나간 마음은 쉽게 돌아올 생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다.



보이지 않던 자그마한 실금이 어느새 진한 선으로 확연히 보이게 되었다. 그어진 선을 보며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젠 전혀 궁금하지도 않다. 조금이나마 선을 넘어오려고 할 때마다 난 한 발자국씩 뒷걸음질 쳤다. 그렇게 멀어진 거리를 보며 난 편안함을 느꼈다.



당신에겐 주변에 온기가 없어 더 추울 이 겨울을 저는 가깝지만 먼 이곳에서 그저 바라만 볼게요.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