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기

일상 루틴

by 조이

화장지 브랜드에 ‘잘 풀리는 집’이 있다. 이 화장지를 볼 때면 청년 시절 목사님의 유머가 떠오른다. 목사님은 청년들이 잘 풀리길 원해서 ‘잘 풀리는 집’ 화장지를 사용한다고 하셨다. 교회가 서울의 노량진에 있어서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진로가 잘 풀려야 하는 숙원을 누구나 품고 있었다.

청년이든 장년이든, 청소년이든 노인이든 인생이 잘 풀리기를 원하는 마음은 같다. 일부 청소년을 보면 전쟁을 치르듯이 쫓기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 나도 고등학교 때부터는 입시 준비하느라고 문학책도 제대로 못 읽으면서 보냈다. 지나놓고 보면 한 번뿐인 청춘의 시절을 이렇게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나이가 많든 적든 살아있든 죽음의 끝을 향해 걸어간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걸음을 멈추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잘 풀리는 인생을 살 수 있는가? 철학자가 아니어도 생명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을 한다.

사람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태어난 때가 있으면, 죽어야 하는 시간도 반드시 온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 시간 관리의 압박을 받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누구나 하루를 선물처럼 맞는다.

인생이 잘 풀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소유의 개념은 아니다. 주관적이다. 내가 잘 풀린다고 생각하면 잘 풀리고 있다. 잘 풀린다고 말하면 마음이 평안하다. 긍정성을 보고 간다. 내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생각하면 잘 안 풀린다. 마음이 불안하고 괴롭다. 부정성을 보고 간다. 두 가지 생각의 차이가 천국과 지옥을 살게 한다. 하늘과 땅 차이이다.

생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생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매일 실천하는 데 잘 풀리는 핵심이 있다. 무엇을 실천하는가? 인생의 방향을 설정되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실천한다. 하루나 이틀이 아니라 매일 실천한다.

인생이 잘 풀리기 위해서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하루를 사는 말과 태도, 실천에 열쇠가 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말을 나에게 한다. 나에게 힘과 격려를 주는 태도이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실천한다.

나는 1일 1 글쓰기와 1일 1 그림 그리기를 실천 중이다. 글쓰기와 그림 두 개의 루틴 5회를 완료하면 만원을 팁으로 주기로 했다. 그림책을 배우고 수업을 하면서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 작년 9월부터 디지털드로잉을 배우면서 시간과 재정, 에너지를 투자했다. 중간에 좌절감을 느끼고 포기 상태까지 갔다. 그림 그리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루틴이 안 만들어졌다. 아이패드를 몇 개월간 열지 않아서 먼지가 쌓였다. 새로운 그림책 만들기 강의를 수강하고, 힘을 얻어서 그림책을 마무리했다.

거의 1년 뒤인 이번 주부터 1일 1 그림 루틴 만들기에 돌입했다. 3일째 순항 중이다. 비전을 위한 목표와 방향이 있으니,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지금은 디지털 그림 그리기를 잘 시작했다고 칭찬하고 있다. 디지털드로잉을 배운 덕분에 디지털겔리그라피까지 올해 초에 입문했다. 세 번째 루틴으로 겔리그라피 글쓰기 연습을 할 예정이다.

글쓰기와 그리기 두 개 루틴은 세트이다. 루틴을 2일 완료했고, 오늘 3일째 도전 중이다. 루틴을 수행하면 달력에 별표 두 개를 그리고 분홍색 크레용으로 동그라미를 친다. 분홍색 동그라미를 보고 힘을 내서 걸어가자는 의미이다. 루틴 완료는 힘들게 이루어졌다. 루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뜸을 들이는데 만 해도 1년이 걸렸다. 1일 글쓰기 루틴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곳보다 여기에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했다. 덕분에 브런치 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오늘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붙들어서 사용하면, 일정 시간 후에 열매가 맺힌다. 일상을 소중히 여기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린다. 하나의 작은 문이 열리고 꼬리를 물고 다른 문이 열린다. 하루를 감사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관리하면서 산다면 잘 풀릴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의 수준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평안과 화평을 지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쓸 수 있다. 이제는 중년이 되어서 인생을 아옹다옹 쫓기면서 살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지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매일 식단 관리를 하고, 마음 일기를 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인생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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