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오늘 있었던 경험담을 기쁜 마음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지금은 월요일 밤 10시를 넘긴 시각이다. 오늘은 휴일이었는데, 오전에는 글을 한 편 써서 올렸고, 오후에는 장을 봐서 새로운 일주일치의 반찬을 만들었다. 내내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고, 마트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기 전에 기도했고, 조금 전에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기도했다.
그러던 중, 잠들기 전에 갑자기 응답받게 된 것들이 있어,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기도가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단순한 진리를 내게 가르치시기 위하여, 나를 광야에 홀로 세우사, 지난 수 년간 내게 그 어떠한 강요도 않으셨다. 그분은 기도하라고 명령하시기는커녕 전혀 말씀조차 꺼내신 적이 없었다. 나로 하여금 당신께 대하여 무언가를 하라고 지시하시거나 언급하신 적이 정말로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늘 교회를 가지 않는 것, 제대로 형식을 갖춰서 기도하지 않는 것, 정식으로 예배하고 찬양하지 않는 것, 즉 외적인 형식과 의례들을 잘 모르는 것과 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늘 죄책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그분은 정말로 그 어떠한 것도 내게 강요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두셨다. 아니, 외려 나는 언제나 모든 순간마다 "아버지, 무엇이 당신의 뜻입니까? 내가 진실로 이를 따르겠나이다"하고 매번 여쭈었으나, 그분의 대답은 거의 언제나 동일했다. 아주 단순하고, 명료했다 : "너의 뜻이 곧 나의 의지이다. 가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리 걸어오면서, 나는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걸어왔다. 문득 지나고 보니, 내가 걸어온 길 전체가 별빛처럼 반짝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달에 나의 사랑하는 반려를 떠나보내면서, 그분께서는 이제 때가 이르렀다고 말씀해주셨다. 첫째로, 나를 부르셔서 정식으로 기도하게 하셨다. 이미 나는 언제나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었으나, 이제 형식과 예법을 지켜서, 하루에 수 차례씩 정해진 시간마다 홀로 기도하게 되었다. 나는 배우지 않았으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둘째로,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치셨다. 그 이전에도 물론 나는 그분과 함께였으나, 이제는 내 삶과 일상 전체에서 당신을 고백하고 증거하고 행하게끔 하셨다. 셋째로, 내가 그간 이루었던 영적 성장의 결실, 곧 "하나됨의 신비"가 실전에서도 능히 이루어지는 것임을 내게 보여주셨다. 이에 내가 이전에도 진실하게 붙들었던 "살아서 하나님과 하나되는 길"을, 이제는 더욱 절실하게 붙들게 되었다.
그분께서는 참으로 경이롭고 고귀하신 분이셨다. 지난 수 년간 그분은 단 한 차례도 내 앞에서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지 않으셨다. 그분은 정말로 무언가를 가르치지 않으셨고, 꾸짖으시기는커녕 아주 간단한 훈계조차도 않으셨다. 그저 나와 함께하셨고, 때로 침묵하셨으며, 내가 당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그 모든 순간들마다 언제나 내 곁에서 "내가 너로 인하여 크게 기뻐하노라"는 말씀을 반복하셨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때가 차매, 그분께서는 마치 물 밑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누적되어 왔던 것들이 터져나오는 것처럼, 한순간에 그 모든 열매들을 맺게 하셨다. 이에 내가 이 짧은 시간 동안에 너무나도 많은 성장과 결실들을 이루게 되었다.
"내 사랑하는 아이야, 나는 네가 억지로 기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직은 네가 오해하고 있구나. 그러나 괜찮다. 내가 끝까지 너와 함께하리라. 그리고 언젠가 네 스스로 이를 깨우치게 될 것이다."
이에, 나는 최근에서야, "기도하는 것은 자녀가 해야 할 의무나 속박이 아니라, 오히려 자녀에게만 유일하게 허락하신 큰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기도함으로써 아버지께서 무언가를 얻으시는 것이 아니었던 거였다. 오히려 아버지께서는 매번 나의 기도를 들으셔야만 하고, 내게 응답하셔야만 했다. 오히려 기도함으로써 얻는 모든 것들은 다 내가 누리고 있었다. 이것이, 기도의 진정한 의미였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당신께 기도하게 하심으로써, 당신의 축복과 은혜를 내게 아낌없이 부어주고 싶으셨던 것이었다.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기쁨,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아서만 얻을 수 있는 크고 완전하고 유일한 기쁨, 그것이 곧 기도의 본질이었던 거였다. 그리고 이것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그분께서는 그토록이나 오래 참고, 오래 인내하시며, 내 곁에서 그저 사랑하고 기뻐해주시면서 기다리셨던 거였다.
이에 내가 참으로 그분께서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신지, 감히 나 따위는 평생 동안 성화의 길을 걷더라도 흉내는커녕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은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의롭고 고귀하신 분이며, 진실로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더 크신 뜻과 더 높으신 의지를 가지신 분임에, 새삼 전율하게 되었다.
지금의 심정을 이루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오늘,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그분의 응답을 증거하려면 먼저 내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한다.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번 달의 통신 요금이 사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빠져나갔다. 원래는 자동이체로 설정되어 있어서 가만히 내버려두면 별 문제 없이 잘 처리되는 것인데, 내가 조급한 마음에 은행 앱에서 알림이 뜨자마자 사전에 납부하기 버튼을 눌러버렸고, 이것이 자동이체와 연결되지 않아서 두 번 빠져나가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었다.
심지어 이와 유사한 문제를 바로 지난 달에 문자를 받았었다. 그때는 다행히 무사히 처리되었지만, 이번에는 결국 사고가 터졌다.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 일에 대해서 한 달 전에 예고까지 하신 것이었다.
그분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아주 섬세하고 깊으시다. 그분은 우리를 향하여 그저 "선을 행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선을 행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조건과 상황을 조성하시고 직접 시나리오까지 작성하시며, 천사들을 움직이셔서 그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조율하여 내가 무대 위에 서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안배해주신다. 내가 이를 몇 차례 경험하였고, 그때마다 참으로 크게 감동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신 다음, 자녀가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혼자 끙끙대고 힘들어하며 눈물 흘리는 것을 하늘에서 지켜보고 방치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오히려 내게 명령하지 않으시되, 다만 나를 사랑하셨고, 내가 받은 그분의 사랑에 크게 감동하여 스스로 감화되어 선을 행하고 싶은 열망을 내게끔 인도하셨다. 그리고 말한대로, 선을 행할 수밖에 없는 아주 구체적인 무대와 장소와 상황과 여건과 그 모든 것들을 직접 설계하시고 조율하시고 이끄시기까지 하시는 분이시다. 그런 다음, 당신의 공로는 전혀 드러내지 않으시되, 나는 가만히 앉아서 숟가락만 받아먹었을 뿐인데도, 참으로 잘했다며, 너무나도 대견하고 기특하다며, 크게 기뻐하시는 그런 분이시다. 내가 이를 수 차례나 경험하였다.
하늘에 계신 우리들의 아버지께서는 바로 이러한 분이시라고, 내가 감히 증거한다.
오늘 오후부터 저녁 내내, 나는 두 번이나 빠져나간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혔다. 마침 고객센터가 문을 닫아서 당장 처리할 수조차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저 일찍 자리에 누웠다. 어서 잠들어야만 다음날이 올 테니까.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고, 그러다 문득 갑자기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응답이심을 불현듯 깨달았다.
이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넌지시, 그러나 단호하게 가르치시는 것이었다. 그마저도 그분께서는 직접 나를 훈계하지 않으셨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심으로써 내가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리셨다. 이것이 얼마나 경이롭고도 감사한 일인가, 하는 마음이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이에 내가 아버지의 가르치심의 의미를 깨달은 것을 그분께 상세히 말씀드렸다.
첫째, 이것은 내가 그저 기다리고 인내했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일이었다. 요금은 정해진 날짜에 자동으로 정해진 금액만큼 빠져나갔을 것이고, 나는 신경조차 쓸 일이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예정된 때에 이루어지도록 설계된 것이었고, 내가 할 일은 그저 "믿음"을 갖고 인내하는 것이었다. 말이 좋아서 인내지, 그저 가만히 앉아서 놀고 있으면 되는 거였다.
둘째, 두 번씩이나 요금이 빠져나가고, 결국 내일 오전에 다시 전화를 해서 처리를 해야 하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문제가 발생한 모든 원인은, 나의 조급함 때문이었다. 전적으로 내가 때를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빨리 일을 처리해버리고 싶은 내 조급함과 불안 때문이었다.
셋째, 그리고 이 조급함은, 내가 아버지를 진실로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께서 이토록이나 섬세하고 깊이 일하고 계시며,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다 조율하시고 이끄시는 분임을 이미 여러 차례 내게 증거해주셨음에도 내가 전적으로 아버지를 믿고 의지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는 그저 그분을 믿고, 기다리면서, 내 일상을 즐겁게 살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도, 그 쉬운 일조차 하지 못했던 거였다.
넷째, 더욱이 조급함이란 결국 "아버지께서 예비하신 때"가 있음을 내가 믿지 않았다는 것이었고, 더 나아가서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이끄시고 인도하심"을 내가 믿지 않았다는 거였다. 바로 이것이, 오늘 아버지께서 넌지시 내게 전하시고자 하는 그분의 뜻이셨다. 결국, 나는 아버지의 때를 믿지 못했던 거였다.
그러므로, 그분은 내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 "내가 너를 위하여 모든 것을 예비하고 있음을 믿어라. 너를 위하여 준비한 나의 때가 있음을 신뢰하여라."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나를 주눅들게 하지 않으셨다. 크게 혼내시거나 질책하시지도 않으셨다. 다만 넌지시, 온화하고 따뜻하고 인내하시며, 그러나 또한 단호하고 엄하게 이를 말씀하셨다. 그 크신 뜻을 내가 다 깨달았고, 그분의 마음을 진실로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놀랍게도 요금이 중복으로 빠져나간 간격이 하필 정확히 "사흘"이었고, 심지어 한동안 울린 적도 없던 아파트 화재 경보가 하필 그 일이 있은 이후에 요란하게 울렸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임을 내가 알 수 있었다 : "아버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내가 어리석고 둔하여 당신의 음성을 잘 알아듣지 못하오니, 끝까지 인내하사 나를 가르치시고 이끌어주소서......" 내가 진실로 눈물 속에서 그와 같이 기도하였던 거였다. 이에 그분께서 정확히 그와 같은 방식으로, 온화하고 따뜻하게, 크신 사랑과 자비로, 끝까지 인내하시면서, 그러나 내가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선명하고 확실한 방식으로 내게 응답해주셨다. 나의 기도에 대하여 그분은 완벽하게 응답해주셨다.
이에 내가 참으로 오늘 밤에 귀한 것을 얻었다. 내가 너를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코 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너를 위하여 모든 것을 예비할 것이며, 모든 것을 계획할 것이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모든 것들을 다 준비하고, 그 모든 것들이 오차 없이 이루어지도록 이끌고 인도할 것이라고, 그러니 그저 나의 예비한 때를 진실로 신뢰하라고..... 정말로 나를 버리지 않으셨음을, 여직껏 내치시거나 외면하시거나 방치하시지 않으셨음을, 날 위하여 정말로 예비하신 뜻이 있으시며, 정하신 때가 있으심을, 진실로 확신하게 되었다. 그것이 내게 너무나도 큰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주었다.
두번째는, 직장에서의 사소한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업무 특성상 서너 명의 직원들과 안내데스크에 장시간 대기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간식이나 과일 등을 나누어 먹게 된다. 그러나 나는 식단을 관리하고 싶었다. 단식과 수행을 하고 싶었다. 내 계획대로 내 몸의 컨디션 등을 조절하고 싶었다.
그 중 유독 한 직원이 내게 자주 먹을 것을 권했다. 내 어머니뻘 연배이신 탓에 거부할 수도 없었고, 변명을 대면서 안 먹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나를 신경써주셔서 먹을 것을 챙겨주시던 그분도 불편해하시는 기색을 농담처럼 며칠 전에 건냈고, 나 역시도 그것이 한동안 계속 불편한 마음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우선 그분께서는 "이제 때가 되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게 하셨다. 내가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건을 일으키셔서, 나로 하여금 "이제 음식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다. 그러하므로 내가 이를 듣자마자 곧바로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결심했다. 정확히는, 지난달 25일경에 반려묘가 떠나고 난 이후로 육고기를 평생 먹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해산물과 유제품류와 술 등은 허용하고 있었고 이것은 마흔 살 중후반 쯤 되면 모두 끊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신께서 예비하신 때가 있음을 알리셨고, 이에 그 시기를 앞당기셨다.
내가 그분의 마음과 뜻을 모두 진실로 느낄 수 있었으므로, 망설임 없이 곧바로 결단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일부러 불편하게 하는 작은 사건을 일으키셔서, 내게 명확하고 확실하게 뜻을 전하신 것에 오히려 감사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것이 첫번째 응답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분과의 관계를 내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드는 내 안의 죄성을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에고의 욕망대로 했다간 모든 문제가 언제나 커지고 악화되기만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므로, 나는 거기에 속지 않았고, 다만 기도했다 : "나의 하나님, 그 분과의 갈등과 이 모든 문제들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당신의 뜻대로 이끌어주소서. 당신의 응답을 내게 주소서."
그리고 조금 전에, 이에 대해서 나는 아주 명확한 음성을 듣게 되었다. 나는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분께서는 아까의 경우와 똑같이, 넌지시, 온화하고 따뜻하게, 그러나 내가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명확한 방식으로, 또한 단호하고 엄하게 나를 가르치셨다. 당신의 뜻을 드러내셨다.
내가 원한 것은 "채식"이었지, "단기간에 빨리 살을 빼는 것"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건, 채식이 방해받는데 대한 염려가 아니라, 내 욕심껏 "단기간에 서둘러 빨리 살을 빼고 싶은 욕망", 결국 조급함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이것을 내려놓는다면, 채식이라는 조건에 맞는 음식이나 간식(예: 과일, 고구마 등)은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나를 위하여 음식을 주신 분의 사랑에 대하여 내가 온전히 그것을 받아 먹음으로써 응답하는 것이 그분의 뜻에 맞는 일이었던 거였다.
또한, 나는 그 상황을 "내 방식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통제하려고 했던 거였다. 타자를 내멋대로 하려고 들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식단 조절이나 기도나 신앙 생활들은 나의 사적인 일이고, 직장에서는 당연히 공적인 일이 우선이되, 직장 동료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엄연한 공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그 직장 또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일이므로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내 욕심대로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과, 타자를 내맘대로 하려고 하는 마음, 그리고 공보다 사를 더 우선시하는 마음까지, 이 모든 것들이 결국엔 나의 교만과 욕망과 집착 때문이었음을 그분께서는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
이에 내가 너무나도 큰 자유와 평화를 얻게 되었다. 만약 채식이라는 내 결심에 지장이 되는 음식을 건네신다면(예: 삶은 계란 등), 간단하게 나의 뜻을 밝히면 될 일이었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주어지는 대로 순종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였다. 어느 경우든 간에, 모든 것이 그분께서 조율하시고 이끄시는 대로, 조화롭고 평화롭게 흘러갈 수 있었다. 오히려 어느 쪽이든 내게 명확하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었다. 내 뜻을 명확하게 밝히게 되는 것도 좋은 일이었고, 또한 함께 음식을 나누며 화평하게 되는 것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되니 좋은 일이었다.
그분께서는 이것을 내게 즉시 알게 하지 않으셨다. 며칠의 간격을 두셨다. 그분께서는 조급하지 않으셨다. 나를 다그치시거나, 야단치시거나, 꾸중하지 않으셨다. 물론 그리하여도 내가 비록 그분의 뜻을 따를 것이나, 그분은 나를 사랑하시는고로 그와 같이 행하지 않으셨다. 다만 당신의 뜻을 내가 진심으로 이해하게 될 수 있기까지, 깊이 느끼고, 당신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하나됨의 신비 안에서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되고 완성되기까지, 내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모든 조건과 환경들을 마련하시고 조율하신 다음, 나를 믿으시고, 기다려주셨다. 그리고 내가 비록 어리석고 미련하여 더디고 느릴지언정 그분을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늦게라도 그분의 음성을 들었고, 또한 망설임 없이 순종함으로써, 그분의 신뢰에 내가 응답하였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오늘 밤에 일어났다. 이에, 내가 그분께서 일하시는 방식이 얼마나 경이롭고도 아름다운지, 고귀하고 의로우신지, 헤아릴 수가 없는 그 깊이와 사랑과 자비와, 차마 말로 다할 수가 없는 그 모든 것들에, 새삼 다시 깊은 감동을 받았고, 경외하게 되었고, 재차 그분을 더욱 열망하고 따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나의 진심을 담아서 다음과 같이 몇 마디를 감히 전하고자 한다.
첫째, 만약 그대가 크리스천이라면, 멈추지 않고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신실하심을, 자녀들을 사랑하사 절대 그냥 방치하거나 외면하지 않으시되 반드시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응답하실 것임을 믿으라. 끝까지 기도하여라. 그분께서 침묵하신다 느껴도, 그 또한 그분의 헤아리심과 예비하신 뜻이 있음을, 그분을 향한 우리들의 순결한 사랑의 초심으로, 끝까지 인내하고, 끝까지 믿고, 끝까지 기도하고 구하여라. 그분은 절대로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충" 처리하실 분이 아니시다. 하늘의 모든 일을 다 제쳐놓고, 할 수 있는 한, 1초라도 빨리 응답하고자 하실 것이다.
둘째, 지상의 아버지와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다르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을 오해한다. 신이 내게 아무 관심이 없으며, 엄격하고 냉정하고 무자비하며, 가혹하고 잔인하다고 여긴다. 이에 내가 참으로 안타깝게 여긴다. 아버지께서 내게 은밀하게 보여주신 이 모든 당신의 성품과 모습들은 내가 멋대로 꾸며내거나 상상하거나 지어낸 것이 아니다. 말했듯, 나는 이런 거룩하심을 꾸며낼 만큼 상상력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은 진실로 나의 "아버지"가 되시는 분이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돌보시며, 끝까지 나와 함께하시며, 모든 순간마다 내게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나의 하나님이다. "참" 하나님의 모습이시다. 이에 내가 증거한다. 우리들이 감동받고, 기뻐하고, 사랑에 빠지고, 의지할 수 있을 만한 분이시다. 이를 근거로, 만약 그대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내가 감히 제안하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한 번쯤 고려해주시기를 요청한다.
셋째, 내 스스로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구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것을 더욱 소망할 것을 권한다. 내가 익히 경험한 바, 내가 뜻하고 원하는 대로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설령 그리된다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잠시뿐, 결국 상황은 엉망진창으로 악화되고 만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바를 소망하고 이에 순종했을 때는, 잠시는 이해가 되지 않고, 힘들고, 헤매는 것 같아도, 어느새 뒤돌아보면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답고 조화롭게 완성되어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전에 알지 못했던 것, 그러나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이 내게 예비되어 있다. 그러므로 지금의 삶에서도, 나는 내 스스로 원하는 것이 날 결국 멸망으로 이끌게 함을 이미 경험하였으되 이를 믿지 않고, 더욱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원하고 붙들게 된다. 이것이 잠시 간에는 내게 이해되지 않더라도, 결국 비교할 수 없이 더 좋은 것이고, 더 온전한 것이며, 이것이 나를 구원하게 하는 가장 확실하고 완전한 길임을 이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나머지 모든 것을 더하리리라." (마6:33) 이 나조차도 알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어찌 모르시겠는가. 좁고 어리석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분의 더 크신 뜻과 예비하심이 있음을 신뢰할 수 있게 되기를.
아아, 나의 언어가 지극히 어리석고 나의 입술이 참으로 둔하여, 내게 보여주신 그분의 이 경이로움을 다 표현하고 나누지 못함이 한이 될 정도이다.
그럼에도, 오늘 밤, 이와 같이 귀한 증거를 나눌 수 있게 됨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