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글쓰기를 배웁니다
아직도 3개월마다 2번씩 서울을 가야 합니다. 친절한 선생님이지만 자주 보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는데 안된다고 해서 말이지요. 갈 때마다 열차를 기다리며 늘 서있는 자리가 아니어도 긴장감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머리는 긴장을 놓았다고 하는데, 몸과 마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행 가는 듯한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병원 정기검진이 서울 여행의 빌미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이라는, 두렵고 낯선 도시가 조금은 편하고 익숙해질 것 같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글쓰기 동기들이 있고 매회마다 열정과 끈기와 줌수업에 대한 어설픔이 있었던 편성준작가님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CT를 참하게 찍고 가는 길입니다. 이러다 영상 기사님이 예쁜 제 폐사진에 홀딱 반하는 건 아닐까요.
열차역 주변의 공기와 사람과 그 모든 것들이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이었음을 오늘 알아버렸습니다.
이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서울이 싫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