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간집' 이라는 유튜브 채널 아시나요? 두 번 이상 간 맛집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그 지역에서 맛있는 가게를 추천받는 프로그램인데요. 저는 대학로 가게 중에서도 세 번 이상 간 저만의 대학로 '또또간집'을 선정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가게는 '마당 너른 집'입니다. 마로니에 공원 뒤편 메인 대학로에 위치해 있고요. 한옥 풍의 간판부터 ‘나 맛집이오’라고 자랑하는 곳입니다. 여러 가지 삼계탕을 파는 식당인데요. 저는 무조건 들깨 삼계탕, 녹두 삼계탕 둘 중 하나를 먹습니다. 대추와 인삼이 들어가 건강한 향이 물씬 나는 뽀얀 국물, 야들야들 부드러운 닭살, 푹 익어 달큰하고 시원한 깍두기, 정갈한 반찬 등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곳입니다. 특히 여름의 복날이나, 바람이 쌩쌩 부는 환절기에는 재료가 조기에 소진되어 전화로 예약이 필수입니다.
두 번째는 ‘마띠에르 커피’입니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조금 올라와야 만날 수 있는 카페인데요, 옥색의 큼직한 여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진한 커피 향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커피가 참 맛있습니다. 핸드드립도 고소하고, 아메리카노를 시킬 때도 원두 별로 고를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공간 여기저기 커피에 관한 수상기록이 붙어있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베이커리를 겸하고 있어 까눌레와 마들렌도 자주 먹는데요, 겉바속촉 그 자체입니다. 자리가 협소한 편이라 여러 명이서 가시기엔 불편할 수 있지만, 혼자 대학로에서 커피를 드신다면 아주 추천합니다!
세 번째는 ‘디 마떼오’입니다. 대학로에서 꽤 오래 자리를 지켜온 정통 나폴리 피자집으로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조금 걸어가면 단독 건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덕 피자 1호 전문점답게 이곳은 화덕 피자를 전문으로 하는데요, 도우가 얇고 쫄깃해서 피자 꼬다리를 싫어하시는 분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피자 종류도 엄청 다양합니다. 저는 마르게리따를 좋아해서 여러 번 먹었는데요, 치즈가 아주 신선하고 토마토소스가 달지 않아 좋았습니다. 피자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클, 핫소스와 같은 감초가 없는 점은 살짝 아쉽습니다.(제가 느끼한 음식에 빨리 질려해서 그럴 수도요...)
네 번째 가게는 '페르시안 궁전'입니다. 메인 대학로가 아닌 성균관대학교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간판과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데, 실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란 출신의 사장님이 반겨주십니다.(한국말을 아주아주 잘하시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내부에는 중동 풍의 장식품이 많아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꼭 두 분이서 가셔서 통닭 카레 정식을 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드러운 닭고기에 카레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정식 안에는 누룽지 같이 생긴 라이스 케이크가 있는데요, 여기에 카레 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또 별미더라고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카레가 아닌 한국에서 한 번쯤 맛보았던 카레 맛이라 호불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또간집' 네 군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다음 편에는 가장 많이 간 가게를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