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달살기 하면 뭣이 좋은디?
나는 첫 해외여행이 어학연수였다. '여행'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기도 전에 '여행지에서 살기'를 먼저 한 셈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깊은 바다에 뛰어들어 성게를 따왔던 거제도에서 온 오빠들을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그전까지는 일반 사람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필리핀 친구들을 사귀었고, 빈부격차가 어떤 것인지 보았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평균적으로 가난했지만, 우리나라보다 평균적으로 많이 웃었다.
다음에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삶의 형태.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세상은 그야말로 퍼즐 한, 두 개로 전체 그림을 예측하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세상은 넓더라.
만약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선택을 즐겨한다면, 그것은 그때의 경험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많은 퍼즐 조각들을 일찍 보여주고싶다.
네가 뭘 선택해도 틀리지 않다는걸, 넌 그냥 너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일찍 체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