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
연말이 다가오면, 부쩍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쏙 들어온다.
낙엽은 떨어지고, 비가 아닌 눈이 내리고 추운 겨울에 손 잡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리.
평소 연애에 관심없던 사람들도 이상하게 연말이 되면 함께 할 사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곤 한다.
가을탄다의 외로움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인게, 겨울은 외로움보다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
둘이 뭐가 다르나 싶지만, 아마 계절 좀 탄다는 사람은 알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외로워서 심심하고 쓸쓸하지만, 사실 괴로운 정도는 아니다.
그런말도 있다, 외로운 것보다 괴로운 게 나은 거 같다고.
함께 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시간과 감정의 소비까지 따라온다. 그렇게 두 사람의 중간 지점을 찾는 다는 건 쉽지 않다. 딱 중간 지점을 찾을 수는 없으니까. 누군가는 더 손해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그 포지션이 계속 반복되면 괴로움이라는 비슷한 단어들이 문득 떠오른다.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 외롭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누군가를 내 인생에 들이는 게 조금 두렵다. 이성적인 끌림보다는 편안하고 익숙함이 좋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리는 남녀간의 사랑이 잘 떠올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연애로 이어지는 게 잘 안된다.
그래도 겨울이 가져오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머무른다. 목도리 칭칭 감고 핫팩을 손에 꽉 지며, 캐롤이 나오는 거리에 걷는다는 거. 그거만큼 나누고 싶은 순간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