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
운명, 어떤 것에 의해 미래가 결정된 것.
즉,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게 아닌 어떤 선택을 하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우리는 보통 사랑을 말할 때, 운명도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는 운명을 믿는다는 운명론자, 그렇지 않더라도 우연이 겹치는 몇 번의 순간들이 반복되면 운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난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운명이 있다고 하기에는 나는 영화 같은 운명적인 순간들을 아직 경험하지 못하기도 했고, 운명이 있다고 한들 난 사실 그건 우연이라고 본다. 우연이 몇 번 반복되어 용기를 내어 결실을 맺으면, 그걸 그냥 다른 언어로 운명이라고 부른다고 본다.
그래서, 난 운명은 없다고 보지만 우연은 존재한다고 본다. 단순히 운명은 우연의 반복에서 그친다. 그니까 우연이 무수히 반복된다고 해도 그걸 당사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거나 다음의 우연의 기회를 또 기다린다거나 하는 순간들로 시간이 지나게 되면 그들은 결국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지 못할 거다.
그래서 난 운명보다는 선택을 믿는다. 우연이 1번이 있었다고 해도, 그걸 잡는 선택을 하면 그건 운명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결국 선택이다. 운명만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쩌다의 우연은 있을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없다.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우연은 그리 많지도 않았다)
근데 또 이상하게 운명은 믿지 않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 순간을 경험하고 싶긴 하다. '운명' 얼마나 사랑에 가까운 말인가 싶기도 하다. 제 아무리 다른 길을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도달하는 한 사람.
나의 경험과 생각이 짧아 '운명'을 믿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내가 운명적인 사람이 아니라 가끔 나에겐 허상에 가까운 그 몽글한 단어들이 세상에 많이 떠다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