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지가 아닌 과정에서 만난 사람

머무르는 마음

by 원하나

'완벽하게 갖춘 상태에서 만난 사람이 아닌, 그 과정을 향하는 시간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72시간 소개팅 콘텐츠에서 한 여성분이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항상 '내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은 나의 어린 시절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많이 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여전히 내가 여유가 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그럴 때보다는 그냥 어느 순간 만나서 좋고 나쁘고 한 시절과 시간들을 함께 보낸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평생을 살게 된다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을 테니, 나의 모든 모습을 보고 나도 상대의 모든 모습을 보며 현재의 선택의 이유를 서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30대의 나의 선택들은 20대의 많은 생각과 경험으로 이루어진 것일 테니, 설명하지 않아도 나의 그 시절을 옆에서 봐온 사람이 나에 대한 이해가 더 깊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낭만이다. 그리고 나의 욕심이다. 보통 여유가 없고, 안정이 없다면 '사랑'을 찾기 어렵다. 어쩌면 나에게는 필수가 아닌 충분조건에 가깝다. 없어도 되지만, 있어야만 충만해질 수 있는.. 아무것도 그것을 대체할 수는 없는. 하지만, 필수적인 조건들이 없다면 충분의 가치는 떠오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나한테 사랑에 대한 낭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니라 그 낭만을 같이 그리는 사람이어야 나에겐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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