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주로 그 날 하루를 기록하는 글로 흔하게 알고 있다. 매우 직관적인 표현이다. 일기를 써보니 일기는 하루를 기록하는 글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내 자신을 기록하는 글이라고 깨달았다. 그날에 느낀 감정, 경험한 일, 그리고 그때에 들은 생각을 기록하는 글. 시와 다르게 직관적이며 매우 솔직한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일기를 쓸때 만큼은 내 자신에게 가장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공유할수 없는 감정과 생각을 기록할때에 내 자신에 대해 가장 많이 배우게 되는 듯 하다. 내가 이러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배우게 된다. 더 나가 내 자신이 변화 되가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일기 속에 나는 과거의 내가 되어 현재의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이렇듯 일기는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내 자신에 대해 알게 해주고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한 도전을 던져주는 원동력이다. 마치 나만의 역사를 써가는 것이라고 할까. 성장과 발전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좋은 컴퓨터나 자동차나 스마트폰이 있어도 매년 발전과 성장을 시키려고 각각 제조사들은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물론 그들은 제품을 팔아 돈을 버는 목적으로 기술적 그리고 미적 발전과 개발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일기를 쓰는 것을 물리적인 성장을 넘어 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고 개발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일기를 쓰는 것이다.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기분 좋은 감정이든 불쾌한 기분이든, 예상했던 일 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여 느낀 것들을 기록함으로 내 자신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배운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무엇이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실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는 제한된 존재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을 탓하는 것 또한 한계가 있다. 나 또한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 어느 누가 알아줄 업적이나 스펙 또한 없다. 비록 미국에 유학을 갔지만 누가 알아주는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작은 기독교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을 뿐이다. 엄청난 업적을 이룰만한 환경이나 믿을만한 구석이 없다. 그나마 자랑할 만한 것은 알아두면 언젠가 쓸만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다양한 업종의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밖에 없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고 도전하고 있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에 돈을 모아 명동에 작을 갤러리를 대관하여 나의 이름을 건 첫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열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보고 갖다. 물론 대부분 다 지인들이었다. 하지만 몇명이 와서 보고 갖는지는 상관 없었다. 그저 내가 스스로 조사를 하면서 나의 이름을 건 전시회를 도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2024년 봄에 내 이름으로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음반을 발매함으로 얻은 수익은 하나도 없다. 음악시장은 생각보다 한참 까다로운 듯 하다. 하지만 앨범 발매또한 하나의 도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룬 작은 업적이다. 나의 창작물을 공유하는 것이 예술가라는 직업이다. 이 글 또한 하나의 도전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을 도와준 것이 나의 일기이다. 일기를 통해 개인적으로 배우고 조사한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계획을 새운다. 가끔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에도 일기장에 아이디어를 끄적인다. 마치 스케치북 처럼. 이 글을 쓸때에도 일기장에 먼저 내가 하고싶은 내용들을 기록하고 시작을 했다. 어떤 주제를 다룰지, 각각 재목을 어떻게 지을지, 표지는 어떻게 디자인할지 등등 내가 출판하고픈 책을 이루는 내용들을 생각나는데로 적었다. 이렇게 나의 생각을 적으면 정리가 되면서 나의 환상들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 환상들을 이룰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모든 환상을 이루어 주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자신과의 대화라고 할까?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경험하여 깨닫게 된 ‘생각’이라 함은 끝없이 머릿속에 나타나는 질문들에 더 많은 질문을 하고 답하는 것을 나는 생각이라고 깨달았다. 그리고 나만의 작은 세상에서 떠돌 때도 있다. 이러한 질문과 환상을 일기장에 적을때 가상의 현실이 일종의 물리적 현실이 되는 것 같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일을 반복적으로 연습을 한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환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가진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잊을 때가 있다. 창작은 창조자를 갉아먹는 저주가 있음과 동시에 창작이 완성 됐을 때의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가끔 내 자신도 내 자신의 창조물에 놀랄 때가 있다. 대학원 원서에 같이 제출할 논문을 완성했을때 이미 나는 박사를 마친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내 자신이 이렇게 지적인 논문을 쓸 수 있음을 몰랐다. 아마 지금 비슷한 수준에 논문을 쓰라고 하면 못 쓸 것 같다. 예술 작품 또한 마찬가지다. 가끔은 내가 정말 이렇게 수준이 높은 작품을 만들었구나 싶을 때가 있다. 아마 직접 도전하지 않았으면 나의 가능성을 모르고 살았을 것 같다. 내 자신을 알고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일기를 쓴 것이다.
일기를 안 써도 삶의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기가 주는 유익함은 부정할 수가 없다. 누구는 굳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에 일기를 쓸 필요가 있나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개개인 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그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군가와 같은 삶을 산적이 없고 살아갈수 없을 뿐더러 살아갈 수 없다. 비슷한 생각이나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스러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있을 지라도 그 공동체 또한 각기 전혀 다른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그렇기에 내가 쓰는 글은 모두를 위한 글이 될 수 없다. 일기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는 생각이 많아서 정리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방면에 누구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여 자신의 생각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있다. 각각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탐구해야 한다. 삶은 전반적으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방면에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인 것 같다. 우리 모두 자신에게 맞는 성장법을 찾아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