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좋아하려고 합니다.
좋아하니까 밀어주려고 합니다.
잃기 싫으니까 잊으려고 합니다.
잊으려고 하니 생각나려 합니다.
이건 분명 이별은 아니지만서도
당신이 싫어진 것도 아니지만서도
당신에게 저는 평소의 저겠지만서도
내 마음의 유리잔
빨갛게 달아올라
이제는 담을 수 없는
접시가 되어
올려만 둘 수 있는
접시가 되어
잊어버릴 수 있을까 당신을 좋아할 수 있을까.
당신과의 만남은 나에게 아픔이 될까.
나만 아픈 고문이 될까.
잊어버려도 될까.
어렵다
어렵다
상냥했던 착각
그 착각을 배경으로
행복했던 기억들은 주마등처럼
그 감정에는 분명 일말의 가식도 없었기에
어렵지요
어렵고 말고요
어쩌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상냥했던 착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