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일만 잊고 싶은데
안 좋은 일만 잊을 수 없다
즐거운 일만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데
즐거운 일을 늘려가고도 싶다
미래라는 이름의 출구도 없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정표도 없고
계속 어린애 같으면 혼이 나는데
하나둘씩 나이를 먹어도
영원만은 요원하다
사라진 출구를
사라진 이정표를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이것들을 찾아낸다면
너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도
분명,
천천히 흐려져가겠지만
안 좋은 일만 잊고 싶은데 안 좋은 일만 지울 순 없고, 즐거운 일만 쌓고 싶은데 즐거운 일을 소중히 담고도 싶고. 하나둘 나이를 먹어도 깨닫는 거라곤 시간이 빠르다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