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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뒤적이는 남자가 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회색빛의 진흙을 뒤적이는 남자가 있다
그는 진주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의 주변에 널려있는 반짝이는 구슬
—이미 찾은 게 아닌가?
하지만 그가 찾는 것은 다름 아닌
가짜 진주
더 영롱하고 더 빛나는
가짜 진주
자연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가짜 진주
그는 신도였다
그에게는 믿음이 있었다
‘이 넓은 진흙탕 어딘가에
가짜진주가 있을 것이다 ‘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가짜 진주를 왜 찾는단 말인가
그렇게 많이 찾아낸 진주를 두고
빛나는 것이 전부인 가짜 진주는 왜 찾는단 말인가
가게에 가라
말해주고 싶었지만
가짜는 자연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말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침묵을…..
거짓말을…..
상냥할지도 모르는 배려…..
스스로 깨닫기를
색 없는 진흙으로 얼룩진
그의 회색빛 볼에는 투명한
이름 모를 보석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