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람은 기적이다. 단순히 살아 있는 생명체를 넘어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를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삶의 결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광활한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을 따라 저마다의 길을 걷는다.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고, 때로는 헤어지며 관계를 쌓고 풀어내는 일을 되풀이한다. 사람은 고립된 섬이 아니다. 서로의 연결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간다.
세상의 수많은 일들은 결국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자연조차 사람의 생각과 행동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생각은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아야 한다. 삶에서 움직이고, 손끝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온 힘이었다. 사람은 유전이라는 작은 출발점에서 태어나, 관계라는 넓은 세계를 거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며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간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손을 맞잡을 때 세상은 조금 더 넉넉해진다. 하지만 존중과 사랑이 사라질 때, 편협한 믿음이 모든 것을 가둘 때, 사람은 기적이 아니라 상처를 남기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의 아름다움은 결국,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를 살피고 보듬으며 남기는 흔적,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마음에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발자취는 길지 않지만, 그 흔적은 또 다른 생명과 생각, 그리고 관계 속에서 이어져 간다. 모든 기적에는 사람이 있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