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아라
“과거는 지금이 지나간 궤적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지금이다. 삶은 오직 지금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흔히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선형적으로 인식한다.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잠시 머무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문장은 그런 통념을 깨뜨린다. 과거란 지금이라는 순간이 흘러간 자국이며, 미래는 아직 모습을 갖추지 않은 지금의 상상 이미지다.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이다.
철학자 에크하르트 톨레는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전부이다.”
그는 저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 삶의 본질은 오직 현재에 있다고 강조했다. 불행은 과거의 후회, 미래의 불안에서 비롯되지만, 삶 그 자체는 언제나 지금이라는 틀 안에서만 체험된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머물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을 놓친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나간 상처에 매이고, 오지 않은 시간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간다. 그렇게 현실은 흘러가고, 삶은 기억과 상상의 공간에서만 흔들린다.
법정 스님은 말씀하셨다.
“길상사 뜰 앞에 핀 한 송이 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 그게 수행이고 삶입니다.”
그는 번잡한 의례보다, 매 순간 깨어 있는 마음으로 지금 이 자리에서 충실히 사는 것이 곧 수행이라고 하셨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 그 단순한 일상이 곧 깨달음의 문이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오늘 하려던 일을 정말 하고 싶은가?”
이 질문은 단순한 자기 점검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시간의 본질을 꿰뚫는 실천적 성찰이었다.
그렇다. 진정한 삶은 바로 이 순간, 이 찰나 속에서만 피어난다. 지금을 충실히 살아야 우리는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마음에 새긴다.
“삶은 오직 지금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조용히 느낀다.
지금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이 순간, 나는 살아 있음을 진실로 깨닫는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하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