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아니라 대답
행복은 인류가 오래도록 추구해 온 삶의 궁극의 목표다. 우리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어가는 모든 순간,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과연 행복은 순간적 기쁨일까, 지속되는 만족일까, 아니면 삶 전체를 대하는 의도된 태도일까, 상상적 의미일까?
철학자와 성자들은 이 질문에 여러 답을 남겼다.
1. 행복은 조화로운 삶에서 피어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 384–B.C. 322)는
행복을 “덕에 따라 사는 영혼의 활동”이라 했다. 행복은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삶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일깨우는 깊은 울림이다.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는 말했다. “행복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조화를 이룰 때 찾아온다.” 그는 삶의 과정에 있는 불균형과 부조화의 부재를 갈파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삶의 리듬이 조화를 이룰 때, 행복은 조용히 우리 곁에 머문다.
2. 행복은 고통 속에서도 피어난다
행복은 고통과 공존한다. 빅터 프랭클(Viktor E. Frankl, 1905–1997)은 아우슈비츠의 어둠 속에서도 말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불행의 길, 행복의 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석가모니(Siddhartha Gautama, B.C. 563–B.C. 483)는 인생을 ‘고(苦)’로 정의했다. 그러니 그 고통을 껴안고 힘을 내어 쓰러뜨릴 때 비로소 더 깊은 행복에 닿는다.
3. 행복은 나를 품은 타인의 눈빛 속에서 자란다
행복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하버드 성인발달 연구는 말한다. ”좋은 관계가 사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는 사랑 없는 삶을 “꽃 없는 봄”에 비유했다.
행복은 떠난 이의 뒷모습이 아니라, 지금 내 옆에서 웃어주는 사람의 얼굴, 그와 함께 나누는 대화 속에서 완성된다.
4. 행복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는 자주 말한다. “나중에 행복해질 거야.”
그러나 그 말속에는 현재의 고통과 결핍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내일로 미루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또한 나쁘지 않으나 행복은 파랑새가 되어 날아간다.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1948– )는 말한다.
“현재 순간이야말로 당신이 가진 전부이며, 그것이야말로 삶이다.” 행복은 지금 찾아야 할 보물이다.
행복은 아침 햇살이 비추는 순간, 따뜻한 차를 마시는 순간, 사랑하는 이의 웃음을 마주하는 순간조차 수시로 깨어난다.
5. 행복은 매일의 작은 선택에서 자란다
행복은 특별한 날에만 찾아오지 않는다. 오늘 감사한 일을 기록하는 것, 사소한 친절을 건네는 것, 스스로를 다독이는 그 작은 반복이 행복의 뿌리를 만든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는 말했다. “우리는 시지프스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상상해야 한다.” 고된 삶의 반복 속에서도 스스로 선택한 길을 사랑할 때, 우리는 스스로 행복해진다.
6. 행복은 질문이 아니라 대답이다
행복은 먼 곳의 고지가 아니다. 과거의 그리움도, 미래의 약속도 아니다. 행복은 오늘 내가 품은 마음,
오늘 내가 내린 선택, 오늘 내가 마주한 사람 속에 있다.
행복은 질문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조용히 자신에게 스스로 내리는 조용한 대답이다. 그리고 그 대답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