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에게 음-마
두 음절을 주셨다
기분이 좋아, 마-마-음-마-마
얼굴에 쓰여 있는 문장을 함께 읽으면 충분하다
엄마가 보고 싶어, 음-마-음-마
미간 사이의 주름을 세고
눈동자를 깊게 들여다본다
밖에 나가고 싶어, 음-음-마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가고
그곳에 오롯이 앉아있는 너를 안는다
입꼬리 위치를 살피고
보일 듯 말 듯 새하얀 젖니의 냄새를 맡고
너를 사랑해도 될까, 마-음
노란 솜털을 배냇짓하는 꿈에 살포시 얹는다
보드랍다,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