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나를 재구성하며 나를 다시 돌아보다.

내면의 양면성

​1. 거울 앞에 서듯, 글 앞에 서다


​글쓰기는 나에게 거울과 같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 마음의 생채기들을 문장 사이사이에 꺼내어 놓습니다. 수학 문제의 오답 노트를 쓰듯, 내 삶의 시행착오를 글로 옮기다 보면 어느새 감정의 실타래가 하나둘 풀리는 것을 느낍니다.
​치유의 글쓰기는 멋진 문장을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저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감 없이 나를 대면하는 용기입니다. "오늘 힘들었구나", "그때 참 잘 견뎠어"라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문장이 되어 쌓일 때, 비로소 치유는 시작됩니다.


​2.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나’라는 서사


​나의 경력은 강력한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가두는 틀이 되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며 나는 그 틀을 조금씩 해체해 봅니다. 교육 전문가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캐릭터를 그리며 설레어하는 동심, 시니어들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열정, 그리고 ‘헤라’라는 필명으로 살아가고 싶은 예술적 욕망들을 하나씩 끄집어냅니다.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나의 조각들을 다시 모아 ‘새로운 나’로 재구성하는 과정. 이것이 제가 글쓰기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수확입니다.


​3. 당신에게도 ‘치유의 여백’이 있기를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언제 마지막으로 자신만을 위한 문장을 적어보았나요? 거창한 일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단 세 줄의 기록이라도 나를 위해 남겨진 글자들은 내일을 살아갈 단단한 뿌리가 됩니다.
​나를 다시 돌아보는 일은 때로 아프기도 하지만, 그 아픔을 통과해야만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칠판이 아닌 세상이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저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쓰며 나를 치유하고, 다시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