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양면성
1. 거울 앞에 서듯, 글 앞에 서다
글쓰기는 나에게 거울과 같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 마음의 생채기들을 문장 사이사이에 꺼내어 놓습니다. 수학 문제의 오답 노트를 쓰듯, 내 삶의 시행착오를 글로 옮기다 보면 어느새 감정의 실타래가 하나둘 풀리는 것을 느낍니다.
치유의 글쓰기는 멋진 문장을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저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감 없이 나를 대면하는 용기입니다. "오늘 힘들었구나", "그때 참 잘 견뎠어"라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문장이 되어 쌓일 때, 비로소 치유는 시작됩니다.
2.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나’라는 서사
나의 경력은 강력한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가두는 틀이 되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며 나는 그 틀을 조금씩 해체해 봅니다. 교육 전문가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캐릭터를 그리며 설레어하는 동심, 시니어들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열정, 그리고 ‘헤라’라는 필명으로 살아가고 싶은 예술적 욕망들을 하나씩 끄집어냅니다.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나의 조각들을 다시 모아 ‘새로운 나’로 재구성하는 과정. 이것이 제가 글쓰기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수확입니다.
3. 당신에게도 ‘치유의 여백’이 있기를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언제 마지막으로 자신만을 위한 문장을 적어보았나요? 거창한 일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단 세 줄의 기록이라도 나를 위해 남겨진 글자들은 내일을 살아갈 단단한 뿌리가 됩니다.
나를 다시 돌아보는 일은 때로 아프기도 하지만, 그 아픔을 통과해야만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칠판이 아닌 세상이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저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쓰며 나를 치유하고, 다시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