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보는 파란 하늘
서울에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한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한강 이남에서 한강 이북으로 출퇴근하면서 아침과 저녁에 보이는 한강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좋다. 강물은 말없이 흐르는데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눈에 보이는 한강도 다르게 보인다.
추석 연휴가 길어서 추석 명절 집안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남은 연휴 집에서 독서하고 있었다.
매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열려서 어딘가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는데 딸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밖에 나가고 싶다 했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관악산에 오르는 것을 제안했지만 딸은 등산을 싫어한다. 그래서 딸이 제안한 한강공원을 선택하여 돗자리 메고 먹을 것을 잔뜩 사들고 한강공원으로 갔다.
넓은 한강공원에는 가족들과 연인들 삼삼오오 모여서 돗자리 펴고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텐트존에는 미니 텐트들과 잔디밭 위에 펼쳐진 야영 도구들이 많았다. 최근에 공원이나 야영하는 곳에 간 적이 거의 없어서 한강 공원에 펼쳐진 여러 가지 야영 도구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가벼워 보이고 편리해 보이는 것들이 많고 반려동물들을 위한 것들까지 다양한 것들이 펼쳐져 있었다. 생활 방식은 다르지만 휴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한강공원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면 나무 그늘 아래서 독서하는 기분은 너무나 좋았다. 책을 덮고 딸과 맛있는 배달 음식도 먹고 음료도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다. 집에서는 단답형이었던 대화가 야외에서는 술술 풀려나온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