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나는 너에게 무엇일까

by 도우너 킴

우리는 ‘잘나고 인정받는 나’는 하나의 독립된 성취물처럼 생각한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인정받았는지로 나를 증명하려 한다.

그동안 살아온 나 자신의 모습이었다.


‘잘나고 인정받는 나’는 혼자 서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수고를 바라봐 준 눈, 나의 말을 들어준 귀, 때로는 나를 부정하며 질문을 던져 준 타인이 있기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들이 짐이라고만 여기고 불편하고 힘들다고 느끼던 그 감정들이 결국 나를 세우는 기반이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만 자신을 인식한다는 것을 글로만 읽었다. 내 앞에 마주 보는 네가 사라지면, 내가 그토록 애써 만들어 온 ‘나’ 또한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누군가의 네가 된다. 과연 나는 누군가의 너로 얼마나 따뜻하게 위로와 정성을 다해 그가 잘 나가도록 힘을 주었는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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