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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결국, 자기 자신을 아는 아이가 멀리 갑니다.

닥터J 교육칼럼 - 공부는 결국 '나는 누구인가'를 향한 여정이다

by 닥터J
공부란 무엇인가?
이 아이는 왜,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이 시리즈는 그 질문에서 시작된 글입니다. AI 시대, 공부는 이제 정보가 아니라 정체성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지식이 아니라 방향 감각을 줘야 합니다. 그 여정을 여섯 편의 이야기로 나눠 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Part 1 - 결국, 자기 자신을 아는 아이가 멀리 간다”는 메시지로 시작합니다.



Part 1 - 결국, 자기 자신을 아는 아이가 멀리 간다


입시, 교육, 미래.


이 세 가지는 이제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AI가 아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글을 쓰고 문제를 푸는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아이의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이스라엘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이 책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습니다. 하라리는 "AI는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 역시 "Emotional Intelligence"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 인식은 감정지능의 출발점이며,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감정도 이해할 수 없다.”


골먼은 IQ보다 EQ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며 표현하는 힘성취와 리더십의 핵심 역량이라고 말합니다. 치열한 입시 세계 속에서도,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입니다. 성적과 활동, 수상 경력으로는 더 이상 학생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학은, 특히 많은 해외 대학들이 이제 이렇게 묻습니다.

“이 아이는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자기 경험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무엇을 느꼈고, 어떻게 해석했는가?”


최근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해외 대학 입시 설명회를 다녀보았습니다. 설명회에서는 GPA, SAT, AP 과목 수, IB 성적, 액티비티와 봉사 리스트 같은 수치들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이 모든 수치를 통해 무엇을 말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몇몇 입학사정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요즘 대학은 이 아이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본다.”


수천만 원의 입시 컨설팅을 받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결국 진정성 있는 자기 이야기를 가진 아이들이 명문 대학의 문을 엽니다.


돈으로 포장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돈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무언가,
그게 바로 ‘나다움’의 힘입니다.


GPA, SAT, ACT, 토플 등. 점수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진짜 자기 서사를 가진 아이들은 점수의 약점을 이야기의 힘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있습니다. 성적은 바뀔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아는 능력은 오직 시간과 경험으로만 축적됩니다.


다음 글, Part 2, “좋은 대학에 간 아이들이 가진 진짜 힘은?” 에서는 입시를 뚫은 학생들의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공통점’과 그들이 가진 자기 서사의 힘에 대해 나누어보려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질문하고, 나누고, 성찰하는 그 과정이 아이의 공부를 바꾸고, 우리의 교육을 바꾸는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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