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J 교육칼럼 - AI 시대, 공부는 정답이 아니라 방향이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니?”
우리가 아이에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이제 너무 낡았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을 배우고 있니?”
“왜 그걸 배우고 싶었니?”
“배우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니?”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일’로만 받아들이는 순간, 공부는 삶과 연결되지 않고, 그저 지켜야 하는 의무이자 반복되는 과제가 됩니다. 그러면 머릿속에 남지도 않고, 마음에 닿지도 않습니다. 이런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닙니다.
지식은 더 이상 부족하지 않고, 정보는 넘쳐납니다. AI가 문제를 풀고, 글을 요약하고, 작문까지 도와주는 시대. 지식 전달이 교육의 핵심이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아이에게 묻습니다.
“성적은 잘 나왔니?”
“학원은 잘 다니고 있니?”
“공부는 얼마나 했니?”
어쩌면 이 질문 속에는 우리 어른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아이가 뒤처지지 않았으면, 이 아이가 실패하지 않았으면.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공부를 ‘정답을 찾는 훈련’으로 가르쳐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한 이들이 우리 중 대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AI가 모든 정답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시대에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진짜 공부란 무엇일까요?
그 질문에서 이 글은 시작되었습니다.
‘공부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 싶은, 한 사람의 교육자이자 연구자이자 과외 선생으로서의 고백이자 제안입니다.
이 책은 지식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아이와 감정을 나누고, 질문을 함께 고민하며, 무언가를 스스로 표현해 보도록 이끄는 아주 작고 조용한 편지 모음입니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나서 아이가 내뱉은 짧은 말 한마디를 새롭게 들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를 남길 수도 있겠지요.
그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섯 편의 이야기를 건넵니다.
- 닥터J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