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병권 Jan 17. 2024

엄마가 주시는 용돈은 늘 두가지 의미가 겹친다

채록증언

.

“이거......” 하시면서 머뭇거리는 종주씨 어머님.

야윈 두손에 5만원짜리지폐 두장을 꼬깃거리신다.


촛불다방으로 열일하는 조종주씨 청주 어머님댁으로 강제징집녹화공작피해자 가족인터뷰 일정을잡아 장영철피디와 함께 다녀왔다.


촬영컨셉은 강집녹화피해자 어머니의 시점으로 당신이 지내온 삶을, 순간순간의 연속점들을 보고싶었다.  

“어머님의 회한을 들여다보자”

어머니 인터뷰 마치고 종주씨 인터뷰.

파란만장했던 두사람의 여정은 뭉클하면서 동시에 비장감이든다.


“어머니, 둘째아들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선하게 살면 되네. 탐하지 말고....”

“덕이나 죗값이나 다 쌓여가는 것이니 덕을 쌓고 살아가시게”“어머니 종주씨 지금 충분하게 덕을 쌓고 이웃들하고 선하게 살고 있어요”


작업을 다마치고 정리중인데  어머니가 저편에서 꼬깃꼬깃 머뭇거리시는거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용돈을 주고싶으셨다.

“이거 고마워서 어쩌지요?  더 많으면 더 드려야하는건데.....” 하시면서.


“참내 어머니도...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래도 막무가내시다.

“고맙습니다” 용돈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어머니 손을 꼭 잡아드렸다. 울 어머니손하고 똑같다. 야위셨지만 따뜻하다. 두분은 1934년생,1935년생이시다. 주신용돈으로 장피디하고 내차 기름 두둑하게 넣었다.  차안에 어머니마음이 가득했다.


박정희·전두환정권시절

자식들이 갑자기 영장없이 군대 끌려가고, 모진 고문과 학대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시대가 던진 고민과 분노가 한몸이 되어 부르르 떠는 자식을 곁에서 지켜봐야했던 어미의 마음.

그러면서 담대하게 바다처럼 자식과 세상을 품으셨던 어머니.


그 온전한 기운을 엄니들에게서 받아든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어머니의용돈은하늘의무게를가진다

 #강제징집녹화공작피해자인터뷰 #안병권TV #장편다큐멘터리  #인터뷰촬영 #채록구술

작가의 이전글 몸노동이 건네는 ‘한껏 개운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