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아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먹는 대로 된다고 알고 있다.
먹고사는 것을 보면 그가 누구인지 안다며?
나는 죽산사는 반신선이다.
신선은 도(道)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이다. 세속적인 상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통이나 질병도 없으며 죽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죽지 않고 살 도리가 없으므로 완전 신선은 아니될 터.
죽산산자락과 죽산아이 앞마당과 텃밭에서 저절로 야생초들....
아내가 매년 요맘때 밥상을 차린다. 더하여 내가 최애하는 생막걸리 큰컵.
막걸리 걸지게 목넘기는데 어느 순간 “휘리리익!” 얼굴 붉은 신선이 되다.
그러다 깨닫는다.
신선은 높은 경지 사람의 존재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더할나위 없이 ‘기분 좋은’ 어떤 상태를 일컫는 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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