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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병권 Jul 14. 2024

인간에 대한 그들의 태도

강집다큐




요며칠, 피가 거꾸로 솟는다.


성공회대학민주자료관 용역 강제징집녹화공작 구술채록으로 월,화,수  호남지방을 돌았다. 눈물과 희망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성이며 6명의 삶결을 마음에 담았다. 전두환과 박준병, 보안사령부,경찰그리고... 그에 복무했던 수많은 디테일속 악마들...  그들이 저지른 고문과 협박과 회유, 거짓, 무차별폭력...   20대 초반의 어린 청년학생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악마들. 죽이고, 평생불구로 만들고 씻을수 없는 트라우마를 덧씌워 놓고 자기들은 승승장구 떵떵거리며 살다가 국립현충원 장군묘역에 묻히고...


국회법사위에서 채해병특검 부당을 주장하면서 국힘 주진우(전직검사)가 보여준 인간을 대하는 태도... 새파란 군인이 죽었는데 마치 보급품 ‘망실’처리하듯...  현역판정을 받았지만 검사신분으로 병역처분 변경원을 제출 간염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군대도 안갔다온 00가 말이다. 


그러던중.


엊그제 페친 김주완선생이 [인간에 대한 시인(詩人)의 태도]란 타이틀로 사진한장을 쾌척했다. 시인 노산 이은상의 인간을 대하는 태도....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도 아닌 서른다섯 살 팔팔한 청년 시인 이은상이 지리산을 등반할 때의 모습이다. 제발로 걷는 게 아니라 사람을 부려 저렇게 지게 위에 걸터 앉아 지리산을 유람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이은상이 조선일보에 연재한 국토 순례기 취재는 이렇게 이뤄졌다  _,출처 페친 김주완


순간 가슴이 아려지면서 아팠다. 저런 정도의 인간이 앵무새처럼 내뱉은 뇌깔임을 무슨 큰 영웅이나 되듯 대접한 못난 한반도가 겹겹이 오버랩되면서 창피하고 부끄러워서다. 지금도 소위 대한민국 엘리트들의 속살들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들이 실시간으로 뿌려지는데.... 


백선엽, 박준병.... 모윤숙,김활란.... 이병도... 

그리고 지금 윤석열과 김건희와 우리사회 공적기구안에서 엘리트라 일컫는 자들이 펼치는 디테일한 무원칙,무개념들.... 


국민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역사를 단죄하지 못한 원죄.

인간답게 살아보려 무진 애를 쓰는데 우리 사회가 병들어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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