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뀐 기시감
수십·수백만 국민들이 동시점 유튜브로 보고
경찰 차벽이 쳐져있고
수백명의 공수처 체포요원들이 들어가고
TV에서는 하이앵글 각도로 대통령관저를 들여다본다. 영상 하이앵글 각은 티아노사우르스(공룡)이 먹잇감을 잡기 위해 45도 비스듬 윗각도에서 노려다 보는 각도다.
누구든 안팤으로 드나들기 불가능한 상태.
입장 바뀐 기시감.
평생 3번의 비상계엄을 겪는데 첫 번째 박정희 1972년 10월 유신 비상계엄은 중1 어릴 때여서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다. 두 번째는 1980년 대학 2학년 때 전두환의 서울의 봄 비상계엄확대 그리고 2024년 윤석열의 어처구니없는 비상계엄까지.
더하여 학내시위, 학교 밖 가두 투쟁, 빈민운동 철거싸움, 서울역, 수원역투쟁, 광주 금남로 5.18계승항쟁 투쟁 그리고 수배자생활, 구금 및 군대 강제징집등 많은 경우의 수. 피아가 구분되어 투쟁을 벌이던 나날들.
그 시선안에서 나는(우리는) 늘 쫒기는 입장, 찍히는 입장, 숨어야 하고 어떤 처분을 받는 입장이었다. 그 입장의 총합은 ‘긴장’ ‘초조’를 속성값으로 내 삶의 언저리에 구체적으로 눌러앉았다. 저들은 더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고, 포위했고, TV에서는 불순·좌경세력이라 매도했다. 천지사방으론 함께할 우군이 보이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음~ 저것들이 조리로 돌아 저기까지 갈거란 말이지....”
“저기 저 큰 사거리 뒤로 몰아넣고 일망타진해”
“사진 잘 찍어! 한 놈도 남김 없이... 나중에 확 다 잡아 들여야할 놈들이거든”
“그리고 쎄게 날뛰는 놈 있으면 본보기로 한두놈 아작내버려...”
뭐 이러면서 ‘상황몰이’를 했을 것이다.
마치 2025년 1월 3일 내가 그랬던것처럼.
비록 윤석열 체포조가 아쉽게 물러 나왔지만 조만간 끌어내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니 느긋하게 즐기는 중이다. 다만 분명한 차이는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희생’‘헌신’ ‘열정’으로 움직인거고 윤석열이는 내란수괴로 반민주, 반민족, 반헌법의 끝판을 드러내는 반역자로서 실재하는 것이다.
더하여 10대,20대, 30대 젊은 세대들이 이 흐름을 실시간으로 다이나믹하게 창조, 표출하는 상황에서 예전에 느낄 수 없던 자신만만, 할테면 해봐라, 우리가 최고야, 썪어 빠진 기득권류는 가라!는 메시지가 주변 생활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더 힘 나고 인생이 즐겁다. 말년 삶이 은근 걱정되었는데 응원봉세대의 유쾌하고 즐거운 흐느낌에 궤도수정을 했다. 동시에 저 매력적이고 젊은 한국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목하 연구중이다.
세상 프레임이 180도 바뀐 것이다. 이제 내란은 저들이 하고 우리가 단죄하는 형국이다.
그 여유로운 시·공간속에서 ‘윤석열’과 ‘국민의 힘’류들을 몰아내고 체포·삭제하는 장면들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중이다.
석열이, 너는 내게 짜릿함을 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