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시골집에 다녀왔다. 언제나 이곳은 내게 평온함을 선사한다. 주변에 험악하게 보이는 개들이 있어서 집 밖에 자유롭게 나다니지는 못했다.
그 유명한, 문짝에 개조심 마크. 예전에 개를 키웠었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이 개조심 마크의 용도는 확실하다.
된장과 고추장
시골의 인테리어를 더해주는 항아리. 저 인테리어를 위해 시골 아낙네들은 고생을 한다.
벼들이 엄청 파릇파릇하다. 몇 해 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처음 알았다. 쌀농사도 누가 짓는가에 따라 밥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빨랫줄에 까치 아니 제비가 와서 앉았다. 무심코 까치다! 했는데 남편이 제비란다. 영상에 담고서도 계속 까치라니까 아들놈이 인터넷에 까치 사진을 보여주며 까치는 비둘기처럼 크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그렇구나, 까치는 좀 더 큰 녀석이구나......
지인 중 한 명이 영상을 보면서 "까치가 있네요!"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까치를 바란다. 아마도 제비를 보는 사람 중 많은 수가 까치다! 하려나? 많은 제비들이 까치로 둔갑을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오래전 영업을 끝낸(?) 공포의 화장실. 요즘 같이 더운 날에 만약 저곳에서 큰 볼일을 보고 나오면 온몸에 땀을 한 바가지 쏟을 것 같은 느낌이다. 것보다도 무섭다. 실내에 화장실을 짓기 전까지 어떻게 저 화장실을 사용했는지...... 편리한 것에 익숙해진 몸은 과거의 별일 아니었던 것을 엄청나게 불편하고 더 두려운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