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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11. 2024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려면

쉽게, 짧게, 연결고리 탄탄하게


술술 잘 읽히는 글이 있다. 반면, 한 페이지를 읽는데도 애를 써야만 하는 글도 있다. 어떤 글이 더 나은지 개인이 판단할 몫이다. 초보 작가라면 아무래도 독자가 편하게 잘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편이 낫겠다. 김 훈, 조정래, 장석주 등 이름 있는 작가의 글이라면 독자가 끝까지 참고 읽을지도 모르겠다. 무명 작가의 글을 땀까지 흘려가며 읽을 독자는 없을 테니. 


술술 잘 읽히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 첫째, 쉽게 써야 한다. 둘째, 짧게 써야 한다. 셋째, 연결고리가 탄탄해야 한다. 말은 쉽다. 쓰기는 어렵다. 어려운 글 쓰는 게 훨씬 쉽다. 간단 명료하고 맥락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69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5기, 2주차" 함께 했다. 갈수록 많은 내용을 다루게 된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술술 잘 읽히는 글 쓰는 방법"에 대해 강조하였다. 예비 작가들이 글 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회사에 출근해서 일했다.

집으로 돌아와 청소했다.

별 일 없이 하루를 보냈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 더 구체적인 어떤 일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작가는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 어쨌든 간단히 세 줄 정도만 적었다. 자, 이제 우리는 저 간단한 메모를 길게 풀어 한 편의 글을 완성해야 한다. 


바늘, 또는 화살을 떠올려 본다. 서너 가지 소재를 하나로 꿰어야 한다는 말이다. 술술 잘 읽히는 글은 연결고리가 탄탄해야 한다. 하나의 메시지로 모든 소재를 관통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첫째, 키워드를 뽑아낸다. 회사, 일, 집, 청소, 하루 정도가 되겠다. 


둘째, 핵심 메시지를 만든다. 회사에서 일했고 집에서 청소했다는 말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의미다. 작가는 '별 일 없는 하루'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자기 몫을 다 해낸 하루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메시지를 이렇게 정리해 보자. "주어진 몫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 인생이다!"


셋째, 핵심 메시지를 축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글쓰기는 힘든 과정이다. 많은 예비 작가들이 메시지 뽑아내는 걸 어려워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기성 작가들은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대수롭지 않은 내용을 인생 메시지로 연결하는 실력이 탁월하다. 타고난 재능이 아니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연습이다. 훈련이다. 습관이고 반복이다.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무를 그냥 나무라 여기지 말고 그 안에 썩 괜찮은 메시지가 있다고 확신하며 관찰해야 한다. 아이의 표정, 벽시계, 욕실, 멸치 반찬 하나까지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보았던 모든 것들이 내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공통점을 찾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무와 인생, 가방과 사랑, 자동차와 우정, 안경과 예절 등 전혀 고리가 없는 둘 또는 세 가지의 공통점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생과 마라톤"이다. 한 번쯤 들어 보지 않았는가. 생각지도 못했던 공통점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메시지로 연결 된다. 


끝으로, 어설프고 투박해도 자신이 만든 메시지로 마구 글을 써 봐야 한다. 누구나 처음은 초라하게 마련이다. 욕심 내려놓고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쓰다 보면 메시지 뽑아내는 실력을 갖출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 많이 반복하는 사람이 결국 최고가 된다.


어렵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 없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쉽게 술술 잘 읽히면서도 의미와 가치 있는 글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작가도 독자 위한 글을 써야 한다. 쉽게 쓰고, 짧게 쓰고, 연결 고리가 탄탄한 글을 쓴다. 연습하고 훈련하고 반복한다. 매일 공부하고 쓰는 사람이 실력 쌓을 수 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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