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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13. 2024

독서, 머리 팍 숙이고!

배우는 사람의 태도


고개를 들고 책을 읽었을 때는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개 팍 숙이고 책을 읽었더니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빠른 시간에 말이죠.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고, 내 생각을 고집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무너진 제 삶을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관념을 접고 오직 배우기만 하기로 작정했던 것이지요.


초보 독서가일수록 책을 읽을 때 비판하고 분별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물론, 독서라는 행위는 자신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맞부딪치는 격렬한 토론이기도 합니다. 허나, 아직 철학이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배우겠다는 자세로 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내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도끼로 깨는 행위라 했지요. 이미 알고 있는 지식, 고정관념, 편향 따위를 흔들고 깨부수어 새로운 관점과 세계관을 추가로 늘여가는 행위라는 뜻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옳다고 여기는 고집으로는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 봐야 헛일이지요. 머리를 숙이고, 겸손한 자세로 배우겠다 생각하고 읽어야 독서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68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6기, 2주차" 함께 했습니다. 이번 수업 오프닝은 독서 태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책 읽고 글 쓰는 삶의 시작은 겸손입니다. '나는 모른다'에서 시작해야 배우고 채울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안다, 나도 나름 생각이 있다' 이런 태도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려 하고 강의를 들으면서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으려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나름의 주관을 갖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착각입니다. 독서 경험이 부족하고 글을 쓴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유치원 교육을 받는다 생각해야 합니다. 백지 상태에서 배워야 제대로 익히고 채울 수가 있는 것이죠. 


몰라서 실패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뭘 좀 안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모든 실패와 실수가 일어나는 법이죠. 제가 딱 그랬습니다. 인생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잘 안다고 착각을 했던 겁니다.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건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겸손하지 못한 대가는 실로 엄청났지요. 삶이 통째로 무너졌습니다. 


배우지 않을 거라면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든 강의를 듣든 뭔가 배우려고 작정했다면, 마음을 온전히 비우고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로 임해야 합니다. 어설픈 '아는 척'은 독약입니다. 배우지 못하면서도 배우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책을 읽고 공부하면 누구나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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