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
세상 보는 눈, 인생 대하는 태도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저는 오직 '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만이 최고라 여기며 살았습니다. 사업 실패 후 전과자 파산자가 되면서 이러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돈은 내가 추구해야 할 궁극의 목표가 아니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 돕는 것이 인생의 가치이며, 그런 태도로 살면 돈은 알아서 내게 몰려온다는 것도 경험하게 되었지요.
세상 보는 눈을 패러다임 또는 관점이라 합니다. 오직 인간만이 가진 특성 중 하나는, 내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삐딱하게 보면 삐딱한 세상이 되고, 살 만한 세상으로 보면 또 살 만한 세상이 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그를 아껴주었는데 상대의 반응이 기대 이하일 때, 크게 상처를 받곤 했습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며 어디 두고 보자 복수심 불태웠지요. 시련을 겪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나의 선택이지만, 그들이 나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는 그들의 선택이란 사실을요. 각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굳이 내가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만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야만 의미가 있다고 믿었지요. 고난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모든 순간에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과정에서 배우고 익힌 지식과 지혜가 제 삶에 도움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더 이상 실패가 제게 상처를 줄 수 없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내가 바라는 걸 빨리 이루는 것만이 최선이라 여겼습니다. 쉽고 빠른 지름길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돌아다녔지요. 무슨 비법 있다는 광고를 보기만 하면 무조건 달려가 배우곤 했습니다. 역경을 거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시계보다 나침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빨리 이루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가. 왜 그 일을 하는가.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인생의 끝에 이르렀을 때, 얼마나 빨리 달려왔는가 스스로 묻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나는 어디에 와 있는가. 여기까지 왜 왔는가. 내 삶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다들 자신에게 이렇게 묻겠지요.
절망과 좌절은 저에게 세상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매일 술만 퍼마시고 짐승처럼 울며 자살 시도만 했던 그 참혹했던 순간들. 이제는 하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혹독한 시간들 덕분에 인생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었고,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굳이 저처럼 감옥에 다녀올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이미 모진 세월 겪으며 철학과 가치관을 바꾼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입니다. 둘 다 효과는 똑같습니다. 무엇을 원하든 책 읽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독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첫째, 일차원 독서입니다. 읽고 지나치는 독서지요. 둘째, 이차원 독서입니다. 밑줄 긋고 달달 외우며 머릿속에 입력만 하는 독서입니다. 셋째, 삼차원 독서입니다. 읽고 이해한 내용을 실천하고 적용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기만의 재창조까지 이뤄내는 독서입니다.
세상 보는 눈을 다르게 하고 인생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 위해 감옥에 다녀오는 게 낫겠습니까, 아니면 책 읽는 게 더 좋겠습니까. 제가 유일하게 후회하는 일이 있다면 좀 더 일찍 독서를 시작하지 못했다는 사실뿐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 겪고 있는 사람 많을 겁니다. 저도 인생 시련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속상하고 힘든 일 수시로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상황과 조건과 환경에 일일이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을 '반응적 태도'라 부릅니다. 끌려다니는 인생입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인생입니다.
반면, 외부 사건이나 상황이나 조건 혹은 환경 따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택적 태도'라 부릅니다. 이런 사람들은 '날씨'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날씨'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비가 오면 우울하고 날 좋으면 기분 좋은 게 아니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기분과 반응을 보일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죠.
일, 상황, 사건, 사고,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 환경, 조건 따위를 '사회적 날씨'라고 합니다.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바람이 불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 것뿐이죠. 끌려다니며 반응하는 인생은 불행합니다. 선택하고 주도하는 삶은 설레고 행복합니다.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국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결정하는 일입니다.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결정하는 일은 매 순간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선택함으로써 좌우됩니다. 오늘은, 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반응을 선택해 보길 바랍니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면 자신감 높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어렵고 힘든 순간 만납니다. 괴로워하지만 말고, 이번 기회에 세상 보는 눈도 키우고 인생 대하는 태도도 달리하겠다 결단 내리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