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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r 10. 2024

관계의 실패는 내 탓이 아니다

나의 삶을 살아야지


저를 좋아하는 사람 있습니다. 그들은 때로 저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시 저를 좋아할 때도 있습니다. 좋아했다가 싫어했다가. 칭찬했다가 험담했다가. 참 이상하지요. 저는 달라진 게 없는데, 그들은 저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합니다. 


저렴한 안경을 썼더니 사람이 초라해 보인다 하더군요. 좀 비싼 안경을 썼더니 사치 부린다고 합니다. 정장에 넥타이 맸더니 형식적이라 하고, 편하게 셔츠 입었더니 격식을 모른다 합니다. 인상 썼더니 보기 안 좋다 하고, 환하게 웃었더니 사람 가볍다 하네요. 열심히 글 썼더니 글밖에 모른다 하고, 다른 일 좀 하려 했더니 이제 글 포기한 거냐며 그럴 줄 알았다 조롱합니다. 


제가 이걸 하면 이렇다 흉을 보고, 제가 저걸 하면 저러하다 욕합니다. 참 이상하지요. 제가 무얼 해도 마음에 안 든다 합니다. 그 사람들 비위를 다 어찌 맞춰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욕 안 먹고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인간관계 삐걱거리면, 대부분 사람이 자책을 합니다. 난 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걸까. 내가 그들에게 잘못한 게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그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요. 제가 살아 보니까, 뭘 어떻게 해도 그들 입맛을 다 맞출 수 없더라고요. 


관계의 실패는 무조건 내가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삐걱거리는, 일상처럼 일어나는 일에 불과한 것이죠. 물론, 때로는 누군가 한 사람의 잘못으로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관계는 그저 갈대 같은 사람 마음의 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죠. 


문제는,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상처가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이를 참고하여 자기만의 방식을 고민해 보시길 당부드립니다. 


첫째, 절대! 절대! 절대! 사람에게 집착하지 마세요. 사람은 그저 오고 가는 존재입니다. 좋다고 매달릴 것도 없고, 싫다고 증오할 일도 아닙니다. 좋으면 그만이고, 싫으면 보내주면 됩니다. 무슨 일이든 푹 빠지면 사고 납니다. 


둘째, 판사가 되지 말고 관찰자가 되세요. 우리는 자꾸만 옳고 그름을 가리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맞다, 틀렸다, 좋다, 나쁘다, 된다, 안 된다...... 사람과 사건을 딱딱 구분짓고 나누고 흑백으로 갈라치려고 하니까 모든 게 거슬리는 것이죠. 있는 그대로 보고, 그냥 그렇구나 하면 그뿐입니다. 


셋째, 인간관계는 어떠해야 한다 라고 정의 내리지 마세요. 사람에 따라 그 관계는 천차만별입니다. 서로 다른 존재와 섞이는 일인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없지요.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방식을 모두에게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관계라는 것이 딱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거란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넷째, '내편'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지 마세요. 구차하고 초라해 보입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 속에 살아가지만, 한편으로 사람은 또 누구나 독립된 존재이기도 합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의연하고 당당하게! 어린 아이 같은 작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목에 칼이 들어와도 뒤에서 남 흉 보지 마세요. 자기 이름과 자기 인생 다 깎아먹는 행위입니다. 성공? 행복? 아예 생각도 말아야 합니다. 뒤에서 험담하는 인간치고 제대로 된 인간 본 적 없습니다. 습관적으로 남 흉을 보는 사람은 자신에게 그런 치명적인 습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파멸합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인간관계 잘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습니다. 잘 살려고 애쓰다 보면 주변에 좋은 사람 모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또 어느 순간 나를 떠나는 사람도 생깁니다. 떠났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람이 휙 돌아서기도 하고, 다시는 보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이 어느 날 내 곁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단정 지을 필요도 없고 상처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관계가 중요하다 하지만, 관계 때문에 애쓰다가 자신을 잃게 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사람 좋아서 [자이언트 북 컨설팅]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미워서 사업 접으려고까지 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은 후부터,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업하고 있습니다. 


사람 좋다고 난리 칠 것도 없고, 사람 밉다고 떠벌릴 일도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갑니다. 나는 나의 인생에 집중해야지요. 내 마음 하나 좌우를 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 마음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글을 쓰는 이유는 더 좋은 삶을 위해서입니다. 사람 관계에 신경을 쓰는 이유도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죠. 무슨 일이든 어떤 경우이든 나 자신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든다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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