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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r 29. 2024

메시지를 창조하는 시간, 나만의 어록 만들기

무엇을 전하려 하는가


보고 듣고 경험한 후, 무엇을 알게 되거나 깨닫거나 배우게 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을 정리해서 쓰면 글이 되고 책이 되는 것이죠. 달리 말하면,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바를 통해 배우고 깨달은 바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행위가 곧 글쓰기/책쓰기란 뜻입니다. 


"아이들이 별 것도 아닌 일로 싸웠다."

이렇게만 쓰는 것은 독자에게는 별 의미가 없겠지요.


"아이들이 별 것도 아닌 일로 싸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얼마 전 아내와 다툰 일이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도 세상이 보기에는 별 것도 아닌 일로 그렇게 소리를 질렀던 게 아닌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싸우는 걸 '보고' 나서, 자신이 싸운 기억에 대해 뭔가 '느끼고 깨달은 바'를 적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독자들도 생각할거리를 얻게 됩니다.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116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185회 "이은대 문장수업"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특히 메시지에 대해 강조했는데요. 책을 쓰기 위해서는 적어도 40편 이상 글이 필요합니다. 연재 형식으로 한 꼭지씩 이어가는 글도 좋겠지만, 초보 작가의 경우 호흡이 긴 글에다 메시지 부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편의 글을 쓸 때마다 메시지를 장착하는 습관 들여야 합니다. 첫째, 작가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고요. 둘째, 글을 쓰는 행위가 독자를 위함이란 사실을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독자 가독성도 높아집니다. 넷째, 요약력과 사고력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논리와 뒷받침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흐지부지, 횡설수설 등의 현상이 생기는 이유도 메시지의 부재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가 하려는 말이 분명치 않다면 글을 쓰고 책을 낼 이유조차 없는 것이죠. 무엇을 전하려 하는가. 어떤 독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달라지길 원하는가. 적어도 어떤 생각을 한 번 해 보길 바라는가. 이런 생각을 놓지 않고 써야 합니다.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힘듭니다. 하루 하나씩 메시지를 창조한다고 생각하면 의욕도 생기고 재미도 있습니다. 작은 노트 한 권 마련해서 '나만의 어록'을 한 줄씩 적어내려가는 것이죠. 노트가 채워질 때마다 철학과 신념도 하나씩 채워질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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