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는 것이 먼저다
누구의 탓을 하지 않기
뒤에서 험담하지 않기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보지 않기
들뜨거나 절망하지 않기
나 자신 혹은 타인과 싸우지 않기
2024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제가 세운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기'이고, 다른 하나는 '하지 않기'입니다. 하지 않을 것들에 대한 목록은 위 다섯 가지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더 많지만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하기로 결심한 목표는 '일기 쓰기'입니다. 3년째 같은 목표입니다.
3월 마지막 날입니다. 1분기 동안 어떻게 살았는가. 셀프 피드백을 해 본 결과, 제가 세운 목표를 제법 잘 지키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나 자신 혹은 타인과 싸우지 않기' 부분에서 조금 삐걱거린 적 있습니다. 2분기에 수정하고 보완해서 더 철저하게 목표 향해 나아갈 작정입니다.
하지 않을 것들에 대한 목표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새해 목표를 비롯해서 결심이나 각오, 다짐 등을 할 때 수많은 이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춥니다. 어제까지도 24시간을 정신 없이 살았으면서, 또 무수히 많은 것들을 그 좁은 하루에 끼워넣으려 합니다. 그냥 척 봐도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사람들은 반드시 해내겠다며 다짐합니다.
창고에 물건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새로운 다른 물건을 집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그렇지요. 창고 안에 있는 물건들을 밖으로 빼내 처분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새 물건들을 들여놓을 자리가 없습니다.
목표도 이와 같습니다. 일상이 무언가로 가득 차 있을 때에는 아무리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각오를 다져도 그것을 들여놓을 자리가 없기 때문에 헛수고 하는 겁니다. 하루에 세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새로운 목표를 세울 때는 세 가지에 한 가지 더해서 네 가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셋 중 하나를 빼고 다른 걸 집어넣어서 더 참한 세 가지 목표를 만드는 것이 마땅합니다.
목표 하나를 빼고 새로운 목표를 집어넣는 것도 좋겠지만, 실제로 우리 일상에는 쓸데없이 시간을 차지하는 행위들도 많거든요. 가득 찬 창고를 정리해 보면, 그 속에는 쓰레기나 유통기한 지난 물건 가득할 겁니다. 싹 다 빼내고 정리하고 나면, 하루에 제법 여유가 생깁니다. 그 빈 자리에다 새로운 목표와 활동을 채우는 것이죠.
사람들은 뭔가를 하겠다는 결심보다 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리는 걸 더 두려워합니다. 이미 굳어진 달콤한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내려놓기, 늦잠 포기하기, 과식이나 야식 중단하기, 술자리 없애기, 걱정하고 근심하는 시간 없애기...... 아마 이 부분 읽으면서 많은 이들이 힘들겠다 어렵겠다 생각했을 겁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목표로 삼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악습이나 시간 낭비를 없애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한데도, 사람들은 하지 않는 쪽보다는 더 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죠. 없애지 않으면 절대로 채울 수 없습니다. 비우지 않으면 변화는 이룰 수가 없습니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무엇을 그만둘 것인가. 무엇을 절제하고,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새로운 삶을 손에 쥐고 싶다면,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먼저란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