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것인가, 다른 일을 할 것인가

선택과 결정의 순간

by 글장이


인생은 선택이다. 매 순간 무엇을 할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대로 삶이 만들어진다. 좋은 삶을 만들고 싶다면 좋은 결정을 해야 하고, 나쁜 선택과 결정을 했을 때는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냉혹하지만, 현실이다.


나는 과거에 돈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선택과 결정의 기준이 돈이었다. 내게 이익이 되면 선택했고, 내 수익과 상관없다 싶으면 결정하지 않았다. 잘못된 선택과 결정. 결과는 참혹했다. 그때 인생 또 한 가지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한 번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내리면 상당한 시간 동안 고통과 시련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삶을 시작할 무렵, 나는 모든 순간에 좋은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적어도 그런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쉽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 쪽으로 기울었다. 쉽고 빠른 길 쪽으로 자꾸만 시선이 갔다. 안락한 선택지로부터 등을 돌려 어렵고 힘든, 그러나 바람직한 선택과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무는 노력이 필요했다.


저녁밥을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느슨해진다. 오늘은 강의도 없다. 한 달에 몇 안 되는 여유로운 주말이다. 쉬고 싶다. 쉬어도 된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말까지 다 해내야 하는 의무나 책임 뭐 그런 것도 없다. 편안하게 누워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보면서 새우깡 먹어도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다.


앉은뱅이 책상 펴고 그 위에 맥북 펼친다. 아래한글과 블로그 화면을 연다. 그리고, 글을 쓴다. 모든 순간에 생각한다. 글을 쓸 것인가, 다른 일을 할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그냥 쉴 것인가. 지금 이것이 나의 글 쓰는 삶과 관련 있는가. 이 일이 내 삶을 글에 담아 세상과 타인을 이롭게 하겠다는 내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가.


이렇게 나 자신에게 질문하면 선택과 결정은 쉬워진다. 쉬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허리를 세우게 되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된다. 나는 글을 쓰기로 선택했다. 글 쓰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내 선택과 결정에 후회한 적 없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인생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중요하다. 사람을 다시 살게 만든다. 자기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면서도 피곤하고 지치기만 한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매일 천리행군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하루를 사는 만큼 자신이 목표한 바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 사는 맛이 난다.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피곤하고 지쳐도 보람도 있고 희열도 느낀다. 때로 경로를 이탈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선명한 목표 떠올리며 다시 항로로 돌아온다.


선명한 목표는 삶의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과 같다. 등불이다. 길을 잃지 않게 만든다. 삶을 놓지 않게 해준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목표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사실 나는 과거에 목표 따위 생각지 않고 살았다. 돈을 벌면서도 왜 돈을 버는지, 일을 하면서도 왜 일을 하는지, 사람을 만나면서도 왜 사람을 만나는지,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결과가 처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목표 분명히 세웠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가 여부는 상관없다. 나는 매일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지금 이 선택이 나의 목표와 관계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답이 "그렇다!"라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한다. 대답이 "아니다!"라면 미련없이 돌아선다.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일을 할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좀 쉴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그냥 잘 것인가. 모든 순간에 나는, 글을 쓰기로 선택하고 결정한다. 10년 지났다. 제법 많은 글을 썼고, 글 쓰는 내 모습에 뿌듯함과 보람 느낀다.


글을 쓰면 뭐가 좋은지 묻는 사람도 많은데, 이제 나는 그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쓰는 행위가 삶이 되어서 좋다 나쁘다 구분지을 필요조차 없어졌다. 나는 매일 글을 쓴다. 나의 정체성은 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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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운전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눈꺼풀이 내려오고 다리가 무겁다. 책상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이 글을 쓴다. 오늘도 물었다.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그냥 쉴 것인가. 선택과 결정에 후회 없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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