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나갈 때는 말이야

오직 지금 뿐

by 글장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대부분 사람이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내가 잘 나갈 때는 말이야...... 이렇게 운을 뗀 후, 그 때부터 과거 자신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권력을 쥐고 떵떵거리며 살았는지 이야기를 풀어놓곤 합니다.


그렇게 잘난 사람이 여기 왜 들어와 있냐고 쥐어박는 소리를 하려다가도 웬만하면 그냥 참고 듣습니다. 아무래도 그 안에 있으면 마음이 공허하고 외롭고 쓸쓸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잘 나가던 때의 자신을 떠벌려서라도 시,공간적 위로를 스스로 하는 것이지요.


지나간 시간에 집착하는 것은 불안하고 초조하다는 증거입니다. 좋았던 일에 집착함으로써 현실의 고통과 시련을 회피하려는 습성이고요. 고통과 시련을 떠올리면서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이죠.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는 성찰과 성장을 위한 도구로만 유용합니다. 그 외에는 전부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막노동 현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 눈을 부릅뜨고 침 튀겨가며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듣는 사람들이 별 관심도 없는데 계속 말합니다. 그러다 제풀에 꺾여 눈물 쏟는 사람도 있고 술을 마시는 이도 많습니다.


바닥에서 거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타인으로부터 존경이나 인정을 받기 힘듭니다. 대부분 무시당하거나 업신여김을 받곤 하지요. 과거 얘기를 해서라도 남들이 자신을 존중해주길 기대하는 심리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마약이나 다름없습니다. 좋았던 시절 떠올리며 잠시 즐거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좌절과 절망을 더 크게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지요.


감옥과 막노동 현장. 두 가지 극단의 사례를 들었지만, 사실 평범한 사람들도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과거 경험을 떠올리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리고 싶어하지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아픈 경험을 했는지 이야기함으로써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정과 이해를 구하곤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주저앉았을 때, 누구 만나기만 하면 대기업 다니면서 잘 나가던 시절 이야기를 떠벌렸지요. 그러다가는 또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을 당했다며 눈물 쏟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아무리 과거 영광을 얘기해도 대단하다며 존중해주는 사람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아무리 아프고 힘든 사연 겪었다 해도 누구 하나 진심 담아 위로해주는 사람 없었다는 거지요. 설령 누군가의 존중이나 위로가 있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었겠습니까.


"내가 잘 나갈 때는 말이야......"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중에 '지금 잘 나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현재가 부실한 사람일수록 과거 영광을 자주 말하는 법이지요.


"내가 얼마나 힘들었냐 하면 말이야......"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 치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정면돌파를 피하려는 습성이지요. 나 이렇게 불쌍한 사람이니까 좀 봐줘. 동정을 구걸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과거는 환영입니다. 미래도 마찬가지고요. 실재하지 않는 허상의 개념일 뿐입니다. 오직 지금만 존재합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지금만을 살아갑니다. 지금에 집중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것만이 행복과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많이 또 자주 들은 말이라 임팩트가 약한가요? 그렇다면 오늘 딱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아마 그 생각의 99퍼센트는 과거나 미래에 관한 내용일 겁니다. 말로는 지금, 지금 하면서도 실제로는 과거와 미래에 묶여 살아가는 것이죠.


지금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깨어있어야 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바꿔 말하면, 과거나 미래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죽은 것에 다름 아니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든다'는 말도 자주 쓰지요? 이 또한 순간적으로나마 과거나 미래의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에 집중하는 이들의 표현입니다.


지금 뭘 하고 계십니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지금! 지금! 오직 지금만이 현존이며 유일한 삶입니다. 목표도 좋고 계획도 좋고 성찰도 좋고 반성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을 놓치는 삶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지요.


과거에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집중해야 합니다. 과거에 얼마나 아팠는가 자꾸 떠올릴 게 아니라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몰입해야 합니다. 내일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매달리지 말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살펴야 합니다.


변화와 성장은 오직 한 가지, 지금부터 5분간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툭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 쏟을 것 같나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딱 3분간만이라도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다른 생각은 싹 다 지워버리고, 이 질문만 계속 반복해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적어도 3분 동안은 아프지 않았을 겁니다.


근심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고 계십니까? 딱 3분 동안만 자신에게 질문하십시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반복하는 동안에는 근심과 걱정이 싹 사라질 겁니다.


3분이 30분이 되면 어떨가요? 종일 이 질문을 품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처와 아픔에서도 벗어나고 근심과 걱정도 떨쳐버릴 수 있을 겁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 이런 삶을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불가능에 가까운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질문 하나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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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개벽해도 '나의 지금'은 건재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의 지금'은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나의 지금'만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최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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