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닿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힘든 순간을 글에 담아주시길

by 글장이


최근 들어 블로그에 제가 겪고 있는 통증에 대해 자주 쓰고 있습니다.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글을 쓴다고 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쓰지 않아도, 지금은 그냥 좀 쉬어도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용하다는 병원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고, 온갖 약을 다 먹어 보고, 밤새 끙끙 앓으며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는 많이 약해졌습니다. 일주일쯤 전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겪는 이 아픔을 글로 쓰면, 세상 어딘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닿을지도 모르겠다.......


글에 대한 신념 확고합니다. 10여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인생 무너졌을 때, 감옥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죽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던 때인데, 책에 나오는 문장들을 읽으며 힘을 낼 수 있었지요. 그때의 벅참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것이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입니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경험도 하게 마련이지요. 기쁘고 행복할 때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럴 때는 여간해서는 책도 찾지 않습니다. 불행한 시기를 겪는 사람들. 저는 글이란 것이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물론,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쓰겠지요. 많은 사람이 축하와 격려를 보내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행복에 겨운 글보다는 제가 겪는 시련과 고통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비슷한 아픔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제 글을 읽고 함께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좋은 일 나쁜 일 가려가며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미친개한테 물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절망하고 좌절하면 불행한 인생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힘을 내야 합니다. 도저히 힘을 낼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기어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는 괴롭기 짝이 없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가장 먼저 고통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무대 위에 올라 수많은 청중 앞에서 자기 삶을 말해야 할 때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무슨 말을 할까요? 운이 좋아 편하게 살았다는 말을 할 겁니까? 그렇지 않을 겁니다.


과거 어느 시점 어떤 이유로 고난과 역경을 겪었으나 지금까지 잘 이겨내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 뭐가 됐든 시련을 가장 먼저 말할 겁니다. 네, 맞습니다. 시련과 고통은 그 순간에는 괴롭지만 '나'라는 존재를 알리는 더 없는 스토리텔링이란 사실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세상 어떤 책을 읽어 봐도,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평탄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언제든 방해물, 빌런, 고난, 역경 등이 주인공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끝내 극복하거나 참고 견딥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하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저도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수월한 인생을 살았던 시절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으며 성장하거나 발전한 것도 없었습니다. 큰 실패를 겪으며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만 같았던 고난의 길을 지나는 동안 인생을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지요.


주변을 돌아봐도, 자기 분야에서 제법 잘나간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예외없이 시련을 겪은 바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힘든 순간은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고통의 시간은 피해가야 할 것이 아니라 기꺼이 두 팔 벌려 품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한 사람이 고난과 역경을 다양하게 겪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독서가 필요하지요. 책 속에는 온갖 시련과 극복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간접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배우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순간을 통해 성장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인생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극심한 통증과 딱히 병명도 없는 희한한 질병에 대해 매일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아프다고 징징거리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을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혹시 저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의 글을 읽고 같이 힘을 내 보자는 의미에서입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떤 힘든 일을 겪었는지. 어떤 아픔을 이겨냈는지.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는지. 자신이 얼마나 성장하고 단단해졌는지. 그런 이야기를 글에 담아 공유해준다면,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힘과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아픔을 겪을 때마다 좌절하고 절망하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요. 어떻게든 이겨내어 자신의 경험을 세상과 나누는 사람도 많습니다. 선택은 개인의 자유입니다만,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 의미와 가치 듬뿍 담으려면 고통과 극복의 순간을 쓰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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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지금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누구나 아픔을 품고 살아갑니다. 고통에 밀려 무너지지 말고, 악바리처럼 일어서서 다시 살아 가길 응원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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