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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ul 14. 2024

글쓰기, 준비는 필요없다

일단 쓴다, 그리고 고친다


목표를 선명하게 세우고, 계획을 치밀하게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목표가 있어야 추진력이 생기고, 계획이 있어야 진행과정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와 계획 꼭 필요합니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목표 세우고 계획 짜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번이면 족합니다. 매일 글은 안 쓰고 목표와 계획만 짜고 있으면 헛일이지요. 목표와 계획은 그럴 듯하게 만들어놓고 도무지 글을 쓰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일단 목표와 계획을 세웠으면, 그 다음에는 즉시 쓰기에 돌입해야 합니다. 많은 초보 작가들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해야 하고, 문법을 배워야 하고, 책 쓰는 노하우를 익혀야 하고, 구성과 문장력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이죠. 


감히 말씀드리건대, 그냥 쓰십시오. 일단 쓰기 시작하면 그것이 최고의 준비입니다. 책 읽으면 글 쓰는 데 도움 됩니다. 허나, 책만 읽는 것은 글쓰기 실력 향상에 별 도움 되지 않습니다. 항상 병행해야 합니다. 문법 공부만 한다고 해서 글 잘 쓰는 거 아닙니다. 문법 공부와 쓰는 행위를 병행해야 합니다. 구성 공부만 한다고 해서 글 잘 쓰는 거 아닙니다. 구성 공부와 쓰는 행위를 병행해야 합니다. 


글쓰기는 독특한 분야라서, 무엇을 공부하고 준비하든 반드시 쓰는 행위 자체를 함께 해야만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쓰지 않는 한, 무슨 공부를 아무리 독하게 해도 소용 없습니다. 쓰지 않는다면, 아무리 대단한 준비를 오래 해도 글쓰기 실력 늘지 않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많은 이들이 '준비'를 '쓰지 않는 핑계와 변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독서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람을 만난 적 있는데요. 실제로 그 사람은 독서도 별로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글쓰기 준비를 위해 글감 모으고 있다는 사람도 본 적 있는데요. 그 사람 실제로 글감 별로 모으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핑계와 변명 뿐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그냥 글을 썼으면 이미 책 한 권 분량 썼을 테지요.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61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44기, 2주차" 함께 했습니다. 이런 저런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 집어치우고, 오늘부터 글 한 편 쓰라고 강조했습니다. 글 쓰는 것이 최고의 글쓰기 준비입니다. 


글쓰기는 무조건 두 단계로 나뉩니다. 초고와 퇴고. 이것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단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분량만 채웁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보면서 잘못된 점이나 어색한 부분 수정하고 보완합니다. 


퇴고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제대로 알기 위해 강의도 듣고 책도 읽는 것이지요. 일단 쓰고, 고치고, 그 모든 과정을 제대로 하기 위해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쓰지 않을, 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글쓰기에는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쓰면서 동시에 해야 할 공부만 있을 뿐입니다.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하기 위한 준비라면 모를까, 망설이고 미루기 위한 핑계와 변명으로써 준비라면 차라리 당장 부딪치는 게 훨씬 나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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