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의 세계를 가지고 산다

눈치 보지 말고 자기 세상을 드러내야

by 글장이


왼쪽 눈 아래 상처가 크게 났다. 몸속에 염증이 많아서 툭하면 얼굴 어디엔가 흉터가 지고, 한 번 생긴 흠집은 약을 발라도 오래 간다. 거울을 보면 딱 그 상처만 크게 보인다. 강의하는 게 직업인데, 수강생들이 내 상처를 쳐다볼 걸 생각하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씻을 때도 아프고 약 바를 때도 아프고 무의식중에 손으로 건드릴 때도 아프다. 쓰리고 따갑다. 온 신경이 상처에 쏠린다. 다른 일을 하기가 어렵고 힘들다. 성격도 날카로와진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괜찮냐고 묻는 말조차 듣기가 싫다. 몸에 도무지 정상인 곳이 없다.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상처가 나지 않은 다른 곳은 제법 봐줄 만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흉터가 여기저기 동시에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는 거다. 어디 한 군데 상처가 생기면, 대신 다른 곳은 멀쩡하다. 다른 곳에 집중했다. 괜찮아 보인다. 날카로왔던 신경이 잠잠해진다. 그냥 이대로 강의하기로 했다.


살다 보면 못마땅한 구석 생기게 마련이다. 사람이 싫을 때도 있고,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고, 일하기 싫을 때도 있고, 상황이나 환경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삶의 모든 부분이 동시에 최악이 되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이다.


분명 괜찮은 부분이 있다.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관심을 좋은 쪽으로 돌리면 나쁜 생각이 줄어든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미워지면 끝도 없다. 숨소리도 듣기 싫다. 나만 손해다. 그 사람, 좋은 구석이 분명 있을 거다. 그러니까 살아가는 거지.


저마다 각자의 세계가 있다. 나와 그의 세상이 다르다고 해서 내 세상은 옳고 그의 세상은 틀렸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미운 곳만 쳐다보며 불퉁하게 사는 사람 있는가하면, 좋은 면만 보려고 노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누가 더 행복한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42명 예비 작가들과 함께 "온라인 책쓰기 145기, 3주차 수업" 진행했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어떻게 볼까 두려워하면서 망설이고 주저하는 초보 작가가 많다. 당연한 일이다. 누가 평가 받는 행위를 편안히 즐길 수 있겠는가.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 못지않게 자신이 자신의 글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거다. 자기 글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신념 가진 작가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불안해 하지도 않는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독자 눈치 볼 게 아니라, 누구를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에 더 집중하는 게 마땅하다. 작가는 글로써 평가 받는 존재이다. 허나, 그 이전에 글로써 타인을 돕는 존재이기도 하다. 나름의 신념을 갖고 쓴 글은 독자들에게도 존중 받게 마련이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는가. 여기에 몰입해야 한다.

SE-67fd62a6-0b3c-4b86-ac8e-a962fe073137.png?type=w1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초보 작가들의 일반적인 고민도 사실은 다 독자 눈치를 보는 심리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품고 살아간다. 카페에 둘러앉으면 쉴 새 없이 수다를 떨면서, 책상 앞에 앉으면 할 말이 사라는 것은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거다.


그렇다면, 마구 수다를 떨듯이 글을 써도 된다는 뜻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그렇다! 다만, 말할 때 쓰는 표현과 글로 쓸 때 사용하는 어휘가 다른 경우가 많다. 이것은 퇴고할 때 얼마든지 고치고 다듬을 수 있다.


하여, 나는 말하듯이 글을 쓴다는 주장에 절대 찬성이다. 글쓰기 기본 중의 기본은 일단 써야 한다는 거다. 쓰지 않고 고민만 하는 것은, 쓰지 않고 책만 읽는 것은, 쓰지 않고 강의만 듣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말하듯이 툭툭 일단 여백을 채워놓고, 몇 차례 걸쳐 퇴고하면서 고민하고 읽고 배운 것을 적용하면 된다.

스크린샷 2024-08-21 132441.png

글쓰기는 어렵고 힘들다는 말에 동의한다. 나 또한 힘들고 어려운 과정 겪었고, 지금도 글 한 편 쓰는 것이 쉽지 않다. 다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임에도 세상에는 평생 글 쓰는 사람이 분명 많다는 사실. 그들이 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의 세계를 가지고 살아간다 했다. 이제,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내 다른 이들의 삶에 도움을 줄 때다. 얼마나 소중한 인생인가! 자기 삶의 가치를 더 이상 숨겨두지 말고, 내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를 밝혀야 할 때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책쓰기 무료특강 : 8/27(화) 오전&야간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549612332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