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자기 긍정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의 기분을 살피는 것은 중요합니다. 함께 사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내 이익만을 중요시하고, 모두가 자기 멋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서로에게 피해만 주는 결과를 낳겠지요. 서로를 챙기고 상대방을 위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상대의 감정을 살피고 그들의 눈치를 보는 태도가 습관이 되고 그 정도가 지나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더라도 억지로 자기 마음을 누른 채 타인들에게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위하고 챙기고 배려하는 것과 눈치를 살피며 비위를 맞추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위하는 마음은 내가 주체가 되는 적극적 행동이지만, 눈치를 보는 것은 내가 종이 되는 소극적 행동이지요. 배려하는 마음은 보람과 기쁨을 낳지만, 비위를 맞추는 행동은 스트레스와 부담을 초래합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보다 타인과 타인의 삶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스마트폰과 SNS 탓입니다. 눈만 뜨면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엿보게 되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구경하며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관심 가지고 집중하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사람 많은데요. 이렇게 살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점점 잃게 됩니다. 자존감, 자기 긍정감 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지요. 심지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기 무인식의 상태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나'를 잃어버린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존재하지 않는데 부모며 형제며 자식이 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어린 시절부터 '이기적인 마음은 나쁜 것이다!'라는 교육만 철저히 받았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교육은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 위하고 챙기기만 하고, 나 자신을 아끼고 귀하게 여기지는 못했던 거지요.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다른 사람 눈치만 살피게 될 겁니다. 피곤하고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불행한 인생.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감정에 관심 가지고 집중할 수 있을까요?
첫째, 하루 한 번 멈추고 시간을 내야 합니다. 멈추지 않으면 자신을 돌아볼 수 없습니다. 잠들기 전도 좋고, 이른 아침도 좋습니다. 조용히 앉아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인정해주고 안아주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사건과 감정을 구분해서 적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과 그에 따른 내 감정을 분리해서 적으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더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대충 '기분 나빴다'고 적지 말고, 어떤 느낌인가 파고 들어 정확한 감정을 적어 보겠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셋째, 감정을 처리하려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화가 났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화를 풀 것인가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격한 감정은 진정이 되고, 내가 나를 알아준다는 인식이 스며들어 평정심과 자존감을 동시에 올릴 수 있습니다.
넷째, 매 순간 틈새 시간을 두어야 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무조건 옳다고 믿지 말아야 하고, 말도 툭툭 내뱉지 말아야 하며, 행동도 신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눈치만 보는 사람은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급하게 마련이거든요. 3초라도 시간을 두고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의미와 무게를 두는 습관 가져야 합니다.
다섯째, 나와 타인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 모든 문제는 항상 한 쪽으로 기울 때 일어나는 법이죠. 균형 잡기가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나 자신의 귀함과 타인의 존엄을 함께 인정해야 합니다.
초보 작가 중에는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힘겨워하는 이들 종종 있는데요. 첫 번째는 독자 눈치를 보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딴지를 거는 주변인들의 눈치를 살피는 겁니다.
독자들이 내 글을 좋아할까? 독자들이 내 책을 읽고 비난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 때문에 글 쓰기를 힘들어하는 것이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독자 눈치 보면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독자를 위하는 존재란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쓰는 겁니다. 조금은 당당해질 필요가 있겠지요.
내가 글을 쓴다는 사실에 대해 지적하고 발목 잡는 사람들 있습니다. 책을 쓰려고 하면 꼭 딴지를 거는 인간들이 나타나게 마련이지요. 그럴 때마다 명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발목 잡고 딴지 거는 사람 중에는 글 쓰고 책 쓰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쓰는 사람'은 또 다른 글 쓰는 사람들에게 절대 훼방 놓지 않습니다. 쓰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겠지요.
글 쓰는 사람은 항상 자신에게 관심 가지고 집중해야 합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경험과 메시지들을 있는 그대로 끄집어내어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글로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눈치 보고 비위 맞추느라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면, 결국 가식과 위선과 거짓의 글을 쓰게 될 뿐입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삶을 꿈꾸는가. 지금 나의 기분은 어떠한가. 나는 어떨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경험을 했으며, 그로 인해 어떤 메시지를 장착하게 되었는가. 나는 어떤 사람들을 도우며, 그래서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자신에게 집중하며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저절로 깊이 있는 인생을 살 수가 있겠지요. 대충 휙휙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중심 딱 잡고 살아가면, 그래서 내 인생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 때부터 행복하고 살 맛 나는 하루하루 누리게 될 겁니다.
고생 많이 했습니다. 자기 감정 억누르고 다른 사람 위해 사느라 애 많이 썼습니다. 이제, 자신을 좀 안아주세요. 수고했다. 애썼다. 잘했다. 나를 향해 던지는 따뜻한 말들이 살아갈 힘을 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